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2018년 매출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응용 분야(애플리케이션)는 여전히 스마트폰에 편중된 모습이다. TV, 스마트워치 등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 나오지만, 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안 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적 성장이 끝나가는 만큼 새로운 OLED용 애플리케이션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1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064만대의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을 출하해 41.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4.8% 점유율에 해당하는 895만대의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을 출하해 그 뒤를 이었다. 전 세계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의 4분의 3 이상인 76.2%를 한국이 공급한 셈이다.

추격자는 단연 중국계 업체다. 3위는 417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6.2%를 차지한 에버디스플레이, 4위는 147만대로 5.7%를 차지한 AUO, 5위는 지난해 처음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 뛰어든 BOE로 38만대를 출하해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시장 1위 제품인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이 시장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두 업체가 애플에 공급한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은 총 1475만대였고, 이 중 1060만대를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전체 OLED 시장을 놓고 보면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 규모는 극히 제한적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DSCC의 1분기 OLED 공급망 관련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OLED 패널 매출은 59억달러(6조56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매출은 전체의 2.3%의 불과하다. 반면, 여전히 스마트폰이 OLED 패널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TV용 대형 OLED 패널 매출은 전체의 7%를 점유했다.

출하 대수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의 비중이 각각 92%와 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면적이 큰 탓에 출하 대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TV용 OLED 패널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은 많이 찍어내는 대신 수익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출하량은 소폭 줄었다. 1분기 OLED 패널 출하량은 2017년 4분기와 비교하면 20%, 2017년 1분기와 비교하면 3% 줄었다. OLED 패널 시장이 2017년 25조원에서 2018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지만,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수요 정체가 발목을 잡았다.

DSCC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2022년 출하량 점유율 91%, 매출 점유율 7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스마트폰이 전체 OLED 패널 시장의 독보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남을 것이란 관측이다.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은 출하량 기준 두 번째, TV용 OLED 패널은 매출 기준 두 번째 애플리케이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진영이 모바일과 TV 외에도 자동차용, 상업용 시장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제3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 시장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플렉시블(휘어지는)이나 투명, 소리를 내는 OLED 패널 등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을 내세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