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드론 배송 연구를 수행하던 '프로젝트 윙(Project Wing)'과 인터넷 풍선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룬(Project Loon)' 사업부를 독립시킨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각) 알파벳이 프로젝트 윙과 프로젝트 윙을 구글 내 비밀 프로젝트 연구소인 '구글엑스(구글X)'에서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거대 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공급 시스템인 ‘프로젝트 룬’ 이미지. / 구글X 홈페이지 갈무리
거대 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공급 시스템인 ‘프로젝트 룬’ 이미지. / 구글X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X 사업 중 알파벳 산하 독립 사업체로 설립된 것은 윙과 룬이 각각 4번째와 5번째다. 알파벳은 앞서 사이버 보안 사업 크로니클 (Chronicle),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Waymo)와 바이오 테크회사 베릴리(Verily)를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했다.

룬은 2010년 구글X에서 시작한 초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본래 구글은 풍선이 제트 기류를 타고 지구 주위를 돌면서 인터넷을 공급하는 모델을 꿈꿨다. 구글은 지난해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 마리아로 피해를 입자 룬 프로젝트를 이용해 10만명에게 인터넷을 제공했다.

윙 프로젝트는 2012년 시작했다. 구글은 그동안 태양열 패널을 갖춘 드론을 이용해 호주 외곽 지역에 위치한 가정에 음식과 비상약 등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하지만 시험 비행 중이던 드론이 착륙을 하는데 실패했고 일각에서는 윙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룬과 윙은 독립 회사로 운영되기에 매출과 관련한 부담을 안게 됐다. 룬과 윙이 속해있던 구글의 '기타 사업' 매출은 2018년 1분기 기준 1억5000만달러(1693억8000만원)로 알파벳 전체 매출의 0.5%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은 7100만달러(801억732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