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이 남한과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 경협 물꼬를 트려면 정부와 민간이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남북한 정보통신기술(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 TF장 이외의 참석자 모두 입을 모아 민관이 협력하고 누구 하나의 이익이 아닌 생태계가 공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ICT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ICT가 남북 관계에서 새로운 평화 시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는 ‘신경제 구상과 ICT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ICT 분야 협력추진 기본방향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 구체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는 수익성보다 남북간 신뢰 구축을 위해 보건·의료·교육 분야의 ICT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는 정보통신망 연결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의 남북협력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패널들은 북한이 확실히 변화했다고 입을 모아 말하며 “북한과 남한 모두의 성장동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의 절충안을 잘 따진 후 이를 지원하는 ICT 분야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