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쇼핑시대 개막…롯데·신세계·현대, 면세점 벨트 개척

차주경 기자
입력 2018.07.20 06:00
대기업 유통가가 ‘강남권 면세점’ 경쟁에 나선다. 서울시 동대문구에서부터 용산구까지 걸쳐 마련된 ‘강북권 면세점 벨트’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지금, 유통가는 새로운 강남권 면세점 벨트를 개척해 새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강남권 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유통가의 전략은 제각각이다. 롯데면세점은 입지 및 인지도와 지점 수를,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과의 시너지 및 특화 서비스를 앞세운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권 쇼핑 인프라를 활용하고 규모로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 강남권 면세점 출점 전략, 인지도·특화 서비스·규모 등 업체별로 ‘상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신세계 및 현대면세점보다 ‘인지도’가 높고 ‘지점 수’도 많다. 2017년 1월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외국인 관광 명소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다.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 입점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2017년 말 특허를 연장, 향후 5년간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잠실과 삼성 등 강남권 쇼핑 명소 두곳을 롯데면세점이 선점한 것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각종 명품 브랜드와 국산 화장품을 앞세워 롯데월드타워 관광객과 롯데호텔 이용자를 공략한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국내외 콘퍼런스와 전시 행사에 참가한 외국 비즈니스맨,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자를 유인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8일부터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과의 시너지’ 및 ‘외국인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

남성, 명품 등 전문관 위주로 꾸며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외국 여행객, 특히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다.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 각종 여행 악재로 얼룩진 2017년, 신세계백화점 12개 점포(본점 제외)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방문자수가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 이어지는 쇼핑 낙수효과를 노린다. 외국인 전용 안내 데스크와 대형 미디어 파사드 등 외국인의 이목을 끌 요소를 마련하고, 쇼핑 홍보 문자 메시지와 외국인별 특화 마케팅을 마련해 다국적 소비자의 방문을 이끌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이 입점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강남권 면세점 경쟁 마지막 주자는 현대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현대면세점을 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직접 꼽았다는 후문이다.

면세점 업계 후발 주자인 현대면세점은 주변 ‘관광 인프라’와 ‘규모’로 승부를 건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 전시·컨벤션센터, 특급호텔, 한류 문화의 메카 SM타운 등 관광 명소 방문자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건물 외벽에 35.1 x 36.1m 크기 초대형 미디어 월을 설치한다.

현대면세점의 규모는 1만4005㎡(4300평쯤), 브랜드 개수는 370개에 달한다. 1만3570㎡, 3906평 공간에서 350개 브랜드를 다루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보다 크다.

◇ 유통가 “관광 명소, 젊은 외국인 몰리는 강남권 성장 가능성 충분”

서울 강남구는 ‘외국인 관광 불모지’였다. 중·고연령층 외국인 관광객은 전통 문화와 미를 맛볼 수 있는 서울 종로와 명동을 선호했다. 하지만, 저연령층 외국인 관광객은 볼거리, 즐길 거리와 전문 쇼핑몰이 많은 서울 마포구(서교동)와 강남구 등 도심권 여행지를 선호한다.

서울 강남구 혹은 인근에 마련된 ▲대규모 쇼핑 시설 코엑스 ▲고급 호텔 ▲콘퍼런스·비즈니스 공간 ▲한류 열풍을 이끄는 팝스타 전시관 ▲압구정과 신사 등 의료서비스 특화지역도 외국인 관광객을 이끌 요소라는 평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연령, 선호 상품 등을 분석해 강남권 면세점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강남권은 개발 호재도 있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 올해 매출뿐 아니라 2~3년 후 잠재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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