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1019조8800억원)를 돌파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9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에 이어 아마존이 두 번째다. 애플과 아마존은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억 클럽' 최초 가입을 놓고 경쟁한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858.88달러(210만6500원)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9020억달러(1022조1464억원)를 달성했다. 종가는 1843.93달러(208만9500원)로 시가총액이 8942억3400억달러(1013조3459억6880만원)로 낮아졌으나, 아마존은 1997년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21년 만에 기록을 세웠다.

제프 베저스(사진) 아마존 CEO. / 유튜브 갈무리
제프 베저스(사진) 아마존 CEO. / 유튜브 갈무리
아마존 주가는 IPO 이후 12만3000% 증가했고, 2018년에만 57% 올랐다. 아마존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2월 기준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7월 기준 4위)를 눌렀다. 만약 IPO 당시인 1997년 아마존 1주(공모가 18달러∙2만400원)를 샀다면, 현재는 2만2200달러(2515만7000원)를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 아마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블룸버그가 16일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저스 CEO의 자산 평가액은 1500억달러(169조 9800억원) 이상이다. 이는 1982년 포브스가 부자 순위를 집계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베저스 CEO는 세계 2위 부자 빌 게이츠 MS 창업자보다 550억달러(62조3260억원) 많다.

◇ 아마존, 12년 만에 애플과의 격차 줄여

아마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플과의 격차는 2006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420억달러(47조5944억원) 미만으로 줄었다. 18일 기준 애플 주가는 191.45달러(21만7000원)였고 시가총액은 9358억42000만달러(1060조4961억5440만원)다.

아마존과 애플의 시가총액 경쟁은 2004년 10월 이후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애플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후 애플이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2017년 11월 9일 미국 상장업체 최초로 시가총액 9000억달러(1019조8800억원)를 돌파했다. 2017년 5월 시가총액 8000억달러(906조5600억원)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였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으로 8374억4300만달러(948조9904억760만원)다. 4위 MS 시가총액은 8076억5800만달러(915조2380억4560만원), 페이스북은 6060억1900만달러(686조7407억3080만원)다.

한편, 이날 아마존 증시는 '아마존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프라임 데이가 이끌었다. 16일부터 36시간 동안 진행한 프라임 데이 동안 아마존은 1억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