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체임버홀에서 격주 토요일 오후 열리는 클래식 공연이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문화공연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KT는 2009년 5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KT정보전산센터에서 ‘IT’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상밖의 공간인 ‘KT 체임버홀’을 열고 클래식 공연을 시작했다. KT 체임버홀은 널찍한 무대와 안락한 좌석, 벽면을 둘러친 스피커와 은은한 조명 등 403석 객석을 보유한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다.

KT 체임버홀 오케스트라 모습. / KT 제공
KT 체임버홀 오케스트라 모습. / KT 제공
매달 1주와 3주 토요일 4시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으로 구성된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 공연이 진행된다. 클래식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유익한 해설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며 친숙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1만원으로 저렴하다.

2009년 시작된 클래식 공연은 현재 220회쯤 진행됐고, 누적 관람객은 8만5000명에 이른다.

KT 한 관계자는 “개관 이후 꾸준히 관객이 증가했고, 2013년부터는 매 공연 매진 행진을 기록 중이다”라고 말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50명쯤으로 구성된 KT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학생 대상 ‘클래식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에는 ▲기본 클래식 교육 ▲공연 리허설 참여 ▲이색악기 체험 ▲공연관람 등으로 구성된다.

3주차 공연에는 소규모 연주자로 구성된 실내악 공연이 펼쳐진다. 체임버홀의 모든 공연은 콘서트 가이드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며, 곡 해설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피아노계의 거장 김용배 추계예술대학교 교수가 담당한다. 김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예술의전당에서 해설 음악회의 초석을 닦은 장본인이다. 그는 모르고 들으면 어렵고 지루한 클래식 공연을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 예술의전당 음악감독 등을 역임한 이택주 전 이화여대 교수는 KT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 공연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지난 7일 진행된 오케스트라 공연에는 베토벤이 오프트리아 프린츠 2세의 명명축일을 기념해 작곡한 ‘명명축일 서곡’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 미국 작곡가 맥도웰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 2번’, 핀란드 작곡가 시베일리우스의 ‘교향곡 7번’이 연주됐다. 김용배 교수는 연주 시작 전 작곡가에 대한 설명과 곡의 특징, 감상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클래식 음악은 상류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상 때문에 쉽게 대중화되지 못했다”며 “편견을 깨고 쉬운 해설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클래식 공연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이 매회 만석을 기록해 보람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KT의 음악과 관련한 문화나눔 활동의 시작은 KT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깊다. 전파로 음성을 전달하는 통신사로서 ‘소리’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본 공연의 수익금은 KT의 사회공헌 활동인 ‘소리찾기’ 청각장애 아동 치료에 쓰인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문화예술은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이다”라며 “KT는 소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커온 회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