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에이수스, 필립스 등 4개 업체에 총 1억1120만달러(1251억4448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은 이들 기업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의 가격 책정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필립스, 에이수스, 파이오니아, 데논 앤 마란츠에 대해 17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온라인 판매상에 최저 판매 가격을 제시하는 등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경쟁담당 집행위원. / 블룸버그TV 갈무리
마그레테 베스타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경쟁담당 집행위원. / 블룸버그TV 갈무리
마그레테 베스타거 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서를 통해 "4개 업체가 취한 조치로 인해 수백만 명의 유럽 소비자가 주방용품, 헤어드라이어, 노트북, 헤드폰 등 기타 여러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사야했다"고 지적했다.

EU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은 프랑스∙영국∙독일∙네덜란드 등 EU 소속 12개국에서 온라인 소매 업체가 노트북, 주방용품 등을 자신이 책정한 가격 이하로 판매할 수 없도록 불법 관행을 펼쳤다. 만약 소매업체가 자신들이 제시한 가격 이하로 판매할 경우 제품 공급을 차단하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

EU는 2017년 2월부터 전자제품, 비디오 게임, 호텔 분야에 걸쳐 총 15개 회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영업 관행을 조사했다. 필립스 등에 부과된 벌금은 EU가 조사한 3건 중 한 개에 해당한다.

에이수스, 필립스, 파이오니아, 데논 앤 마란츠는 각각 6350만달러(714억 6290만원), 2980만달러(335억3692만원), 1020만달러(114억7908만 원), 770만달러(86억6558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