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테스트 중이던 자율주행차가 인명 사고를 낸 지 4개월 만에 도로 시험 주행을 재개한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각) 우버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다시 테스트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버는 테스트 차량 볼보 XC90를 자율주행모드가 아닌 사람이 수동으로 구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버 자율주행차 설명 이미지. / 우버 홈페이지 갈무리
우버 자율주행차 설명 이미지. / 우버 홈페이지 갈무리
우버 자율주행차는 테스트 도중이던 3월 18일 미국 템피시의 피닉스 교외에서 길을 건너던 일레인 헤르츠베르그를 치여 숨지게 했다. 우버는 이에 3월 19일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우버는 사고가 발생한 애리조나 템피를 비롯해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토론토 등지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다 우버는 11일 미국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이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그램에 배치된 운전자 100여명을 해고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운전기사를 해고하는 대신 자율주행차 기술에 숙련된 55명의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우버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재개한 이후 두 명의 전문가를 배치할 예정이다. 한 사람은 운전석에 앉아 차량이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지하고, 다른 한 명은 조수석에서 자율주행차 운전 정보를 문서로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우버는 또한, 자율주행차 사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되는 장비를 모든 자율주행차에 부착한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운전자가 부주의하다고 느낄 경우 음성 알람을 보낸다. 이 알람은 또 우버 원격 모니터 시스템에 전송돼 조치가 내려지도록 설계됐다.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안전 규칙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