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018년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했다. 가전·TV 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26일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1424억원, 1조8788억원(LG이노텍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2%, 18.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2018년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 상반기 휴대폰 사업과 전장 사업은 부진을 이어갔지만,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 2018년 2분기 부문별 실적. / LG전자 제공
LG전자 2018년 2분기 부문별 실적. / LG전자 제공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03억원을 달성해 2017년 상반기(9702억원) 대비 4.1% 늘었고,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도 상반기 영업이익 9843억원을 기록해 2017년 상반기(6646억원) 대비 48.1%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생활가전과 TV 부문 영업이익을 합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휴대폰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을 13분기째 이어갔다. MC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3215억원이다. VC사업본부는 2분기 적자폭이 소폭 늘어나며 상반기 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HE사업본부 상반기 영업이익률 12.4%…사상 최초 ‘두자릿수’ 이익률

LG전자의 2018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194억원, 7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 대비 각각 3.2%, 16.1% 늘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제품의 판매량이 늘며 2017년 2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9.9%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영향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2017년 2분기 대비 1.7%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8222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의 성적을 냈다. 매출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2017년 2분기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2017년 2분기 대비 44.1%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사상 최초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 MC사업본부, 13분기 연속 적자…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여파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2017년 2분기 대비 줄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728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 양산에 돌입하면서 2017년 2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885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2017년 2분기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2017년 2분기 대비 73.3% 늘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와 경쟁사 제품 출시 영향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MC사업본부는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LG G7 씽큐’, ‘LG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VC사업본부는 미국의 통상 정책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