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씨를 신임 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 회장은 임시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수 5857만3565주 중 5665만8795주(9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회장이 2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신임회장이 2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제공
최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더불어 포스코(With POSCO)’를 내걸었다. 고객과 협력사, 지역 사회를 위한 포스코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신성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개혁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며 “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경쟁 열위의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보호무역과 관련해서는 고부가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으로 수요를 공략하고, 현지화와 통상전문인력 활용으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부과된 반덤핑·상계 관세의 재심사를 요구하는 연례재심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EU의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쿼터(물량)를 확보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20% 점유율, 매출 1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음극재를 만드는 소재회사인 포스코 켐텍과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 ESM을 통합시키겠다”며 “신성장 분야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존 포스코와 다른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면서도 실행률이 높은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북사업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포스코 켐텍이 과거 북한으로부터 음극재 소재인 마그네사이트를 수입하다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됐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포스코가 남북경협의 실수요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