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대항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월마트는 아마존 등장 이후 시장 경쟁력을 잃자 온라인 유통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아마존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동영상 시장까지 손을 뻗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28일(현지시각) 월마트가 비디오 구독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8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마트 이미지. / CNN머니 갈무리
월마트 이미지. / CNN머니 갈무리
월마트는 한 달에 일정액을 내고 온라인으로 동영상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유료 가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를 늘리고, 아마존의 고정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안겨줬다.

월마트는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존 업체보다 낮은 가격대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월마트는 월 8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동영상을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월 구독료는 8~14달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월 8.99달러라는 것을 고려한 가격이다.

다만, 월마트는 넷플릭스∙아마존과 다른 범위의 소비층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마트와 아마존의 규모를 비교하면, 월마트는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수준의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일 수 없다"며 "월마트는 중류층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다 월마트는 유료 케이블 채널 HBP 등에서 일한 동영상 전문가 마크 그린버그를 영입했다.

앞서 월마트는 온라인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부두(Vudu)를 2010년 인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두는 사용자가 영화를 개별적으로 구매해 텔레비전 및 각종 스트리밍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78%)이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28%를 차지했다. 부두의 점유율은 13%에 그친다.

WSJ은 "월마트가 넷플릭스 등과의 경쟁을 위해 독창적인 자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월마트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대신 기존 콘텐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동영상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는다. 넷플릭스는 올해 80억달러(8조9560억원), 아마존은 40억달러(4조4780억원), HBO는 27억달러(3조226억5000만원)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