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외부 설치된 광케이블이 변형돼 일부 가정의 인터넷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KT 고객 A씨는 3일 가정 내에 있는 IPTV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기가지니 셋톱박스 전원을 여러번 재부팅했다. 하지만 끝내 신호는 잡히지 않았고, 결국 KT에 애프터서비스(AS)를 요청했다.

KT 직원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통신시설을 구축 및 점검하는 모습. / KT 제공
KT 직원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통신시설을 구축 및 점검하는 모습. / KT 제공
A씨의 요청으로 현장에 방문한 KT 엔지니어는 셋톱박스 내부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광케이블이 설치된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장 원인을 찾았는데, 폭염이 인터넷 단절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최고기온은 38도를 웃돌았는데, 해당 엔지니어는 무더위 영향으로 열을 받은 광케이블이 휘어진 것을 확인했다.

A씨는 “KT 엔지니어가 폭염 때문에 광케이블이 열을 받아 휘어졌다고 말했다”며 “이번 여름 들어 케이블 내부가 녹거나 휘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IT조선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외부에 설치된 KT 광케이블이 폭염으로 망가진 일은 실제 발생하는 일로 나타났다.

KT 한 관계자는 “빈번한 일은 아니지만 폭염이 시작된 7월 이후 일부 광케이블이 녹거나 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인터넷 끊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즉각적인 AS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용 광케이블 대부분은 매립 설치돼있어 폭염에 따른 인터넷 끊김 피해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설치된 광케이블의 변형은 온도가 올라가면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2018년뿐 아니라 지난해와 재작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