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일본 현지 개봉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는 TV에서 보여주지 못한 에반게리온의 제대로 된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총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일본 극장가에서는 개봉 이틀 만에 23만6158 관객을 불러 모았고, 최종적으로 20억엔(203억원)의 현지 흥행수입을 기록하며 에반게리온 ‘리부트(ReBoot)’ 작품에 대한 팬들의 갈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2년에는 세 번째 신극장판 ‘큐(Q)’가 개봉된다. 이 작품 역시 원작인 TV판에는 없던 ‘포스 임팩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 대한 팬의 기대는 더 높아져 일본에서 개봉 이틀 만에 77만1764명이 극장을 찾았다. 현지 흥행수입은 두 번째 극장판과 같은 40억엔(406억원)이었다.
문제는 세 번째 신극장판 개봉 이후 나타났다. 본래 2013년 개봉될 것으로 알려진 네 번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3.0+1.0’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제작하던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감독이 입장을 밝힌 것은 한참 뒤인 2015년 4월이다. 당시 영화 ‘신 고지라’ 제작에 참여했던 안노 감독은 ‘우울증’으로 회사에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자신의 혼(魂)을 깎아가며 만든 에반게리온을 더 이상 만들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첫 번째 소개 영상. / 유튜브 제공
에반게리온 팬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미완성 상태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팬들의 불안감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에바 신극장판 마지막 편은 어떤 내용 담기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마지막 편 ‘3.0+1.0·||’이 어떤 내용으로 구성될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공개된 정보는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완결편이며, 영화사 토호(東宝)와 토에이(東映), 애니메이션 제작사 카라 등 3사가 영화를 전 세계 배급한다는 것이다.
안노 감독이 함대 전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전작인 ‘Q’에서 공중 전함 ‘트리플에이 분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20년 작품이 개봉되는 이유는 같은 해 열리는 ‘도쿄 올림픽’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현지 애니메이션 업계 시각이다. 에반게리온이 전 세계 대중의 주목을 끈 만큼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봉되면 일본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시너지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가이낙스는 1995년 회사의 운명을 바꾼 글로벌 메가 히트작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을 탄생시킨다.
안노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 1995년 TV 방영된 글로벌 메가 히트작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은 세기말적인 배경 속에 정체불명의 적 '사도'와 맞서 싸우는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에는 안노 감독이 지브리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도 등장시킨 바 있는 로봇을 닮은 거대 생체병기 '에반게리온'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정부(문화청)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에 선정하는 등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했다.
안노 감독은 2006년 가이낙스를 그만두고 애니메이션 제작사 '카라'(χαρα·그리스어로 '환희'를 뜻한다)를 설립한다. 안노는 자신의 회사에서 극장판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제작한다. 카라와 안노 감독은 2020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결말을 전 세계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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