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 등 주류 언론에 날리던 비난의 화살의 방향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향했다.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극우 성향의 알렉스 존스가 올린 콘텐츠를 삭제하자 이들 업체의 콘텐츠 정비 기준이 보수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가 20일(현지시각) 보도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그들의 서비스에 대한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준으로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특정 소셜미디어 업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목소리든 나쁜 목소리든 너무 많은 목소리가 파괴되고 있다"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잇달아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라 불리는 알렉사 존스의 콘텐츠를 삭제한 이후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렉사 존스는 2011년 일어난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며, 2012년 발생한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총기 규제 옹호론자가 만들어낸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애플은 5일 아이튠스 팟캐스트에서 알렉스 존스가 운영하던 팟캐스트 6개 중 5개를 삭제했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역시 알렉스 존스 관련 콘텐츠를 걸러냈다. 트위터는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알렉사 존스의 콘텐츠를 삭제할 계획이 없다고 버텼지만, 15일부터 알렉사 존스와 그가 운영하던 인터넷 방송 '인포워스' 계정을 한시적으로 중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정이 억울하게 삭제됐는지는 말하지는 않겠다만,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자체 심의를 거쳐 계정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며 "당신 계정도 삭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시절인 2015년 12월 인포워스가 제작한 쇼에 출연하는 등 관계를 맺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