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치권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 시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AP통신은 MS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킹 조직이 허드슨연구소, 국제공화주의연구소 등 미국 보수성향 씽크탱크 두 곳과 비슷한 가짜 인터넷 주소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이를 두고 해킹 조직이 미 상원의원을 공격 대상으로 염두에 둔 포석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제공화주의연구소의 경우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6명을 비롯해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던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소속돼 있다.

컴퓨터 사용자를 실제 인터넷 주소와 유사한 주소로 유인해 접속한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후 정보를 빼내거나 파괴하는 등의 해킹을 ‘피싱’이라고 한다. 피싱은 비교적 고전적인 해킹 수법이지만, 사용자가 주의하지 않으면 비교적 쉽게 해킹에 성공할 수 있어 여전히 해커의 주요 공격 방식 중 하나로 꼽힌다.

MS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해킹 집단을 원자번호 38번 원자의 이름을 따 ‘스트론튬'으로 명명했다. MS는 2016년부터 스트론튬을 추적하면서 지금까지 이들이 만든 84개의 가짜 웹사이트를 발견해 폐쇄 조치했다.

MS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최근 미 중간선거에 개입해 허위정보와 악성 콘텐츠를 퍼트리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짜 계정과 페이지 32개를 삭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