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외에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돼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MS가 2013년부터 2014년 사이에 워드, 엑셀과 같은 SW를 헝가리 정부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정부기관 관계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5월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인터뷰 중인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5월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인터뷰 중인 모습. / CNBC 방송 갈무리
MS는 헝가리 중개업자에게 SW를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고, 중개업자가 헝가리 정부기관에 정가로 판매했다. 미 당국은 중개업자가 가격 차이로 남긴 이윤을 헝가리 관리에게 뇌물로 지급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미국 연방 법률은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라 기업이 외국에서 뇌물을 주고 거래를 맺거나 유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CPA를 "끔찍한 법"이라고 불렀으나,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와 SEC는 2018년 스웨덴 기업 텔리아가 FCPA를 위반했다며 9억6500만달러(1조833억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데이비드 하워드 MS 법률부문 부사장은 WSJ에 "2014년 헝가리 사업부에서 잠재적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다"며 "이 사건과 관련한 직원 4명을 해고했으며 헝가리 협력업체 4곳과도 사업 관계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MS는 헝가리 중개업자에게 제공하던 할인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