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SK 선대 회장 20주년 추모행사가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로비에서 개막한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사진전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 SK 제공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로비에서 개막한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사진전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 SK 제공
이날 행사는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이 참석했다. 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학·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자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선대회장께서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고 우리가 함께 이를 증명해낸 점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 DNA로 남겼다"며 "SK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든 SKMS가 경영활동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계신 많은 인재들을 육성했다"며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지난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인재 산실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최태원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선대회장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다"며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이 꿈꾼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주기 추모 행사에선 최종현 회장 업적을 다룬 영상으로 시작해 SK 주요 산업을 소리로 활용한 연주 영상, 최종현 회장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간 대담 영상이 이어졌다.

특히 26분간 진행된 대담영상은 염재호 총장과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해 구현한 최종현 회장이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은 물론 SK의 경영철학인 SKMS,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을 담아내 최종현 회장의 인생 여정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