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일론 머스크, 상장 폐지 취소한다 발표했지만 진퇴양난

정미하 기자
입력 2018.08.28 06: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미래의 설계자', '괴짜 과학자'로 불리는 등 혁신과 도전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 폐지 발언 후 3주가 안 돼 이를 철회하며 테슬라를 위험에 빠트렸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목표 생산량을 제때 맞추지 못하며 재무 상황이 악화했고, 상장 폐지 번복 소동까지 겹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AP통신은 "머스크에 대한 신뢰도가 ‘나쁨(bad)’에서 ‘더 나쁨(worse)’으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 머스크, 3주 만에 상장 폐지 계획 뒤짚어

머스크는 24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상장 전환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상장 폐지를 하는 과정에 어려울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처음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혼란스러울 것이 분명하다"며 "테슬라에 상장된 상태가 더 좋은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
앞서 머스크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46만7670원)에 상장 폐지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머스크는 당시 "자금은 확보했다"고 말했으나,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한 언급 없이 트위터를 통해 상장 폐지 가능성을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시장 일각에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고 해석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700억달러(77조94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상장 폐지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머스크는 13일 테슬라 웹사이트를 통해 자금 조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발표한 주당 420달러(46만7670원)는 당시 주가에 프리미엄 20%를 얹은 금액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테슬라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 상장 폐지 철회 불구, SEC 조사 이어질 듯

머스크가 상장 폐지 계획을 철회했으나, SEC는 테슬라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각) "SEC는 사실 관계를 밝혀낼 때까지 계속 조사할 것이다"이라며 "머스크의 상장 폐지 철회 발언은 그의 기존 발언에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SEC는 더 강도 높은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 일각에선 테슬라가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AP통신은 "머스크는 이미 여러 차례 주주와 약속한 모델3 생산 목표 달성 시기를 달성하지 못했고, 수년 간 손실을 입고 있어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7억1750만달러(7989억3625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특히 2분기 손실 규모는 분기 기준 최대 액수로, 2017년 2분기(3억3639만달러∙3745억7026만5000 원)보다 2.1배 늘어났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학 교수는 AP통신에 "테슬라를 운전하는 머스크가 변덕스럽고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는 투자자 소송과 SEC 조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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