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봉의 지도로 보는 세상] (7) 스마트 시티의 이해와 성공의 조건

김상봉 중앙항업(주) 기술이사
입력 2018.08.30 06:00
스마트 시티(Smart City)란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을 위한 모든 기반 시설을 갖추고 우리 몸 속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구조의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 시티로 향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3D(입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단순히 모아놓은 기술 중심적인 도시가 아닌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또 그것을 실현하면서 발전하는 도시가 바로 스마트 시티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를 핵심 주제로 총 3편의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제 1편은 ‘스마트 시티의 이해와 성공의 조건’이며, 뒤이어 제 2편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네이션 전략’, 마지막으로 제 3편 ‘스마트 시티 성공을 위한 스마트 공간정보 기술’로 특집 칼럼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컨설팅 기관인 이지파크 그룹(스웨덴)은 매년 전 세계 500여개 도시를 평가한다. 이들이 측정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지수는 모두 19개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측정되는데, 주요 항목은 교통(스마트 파킹, 카쉐어링, 교통체증, 대중교통), 지속가능성(클린에너지, 스마트빌딩, 쓰레기 배출, 환경보호), 도시행정(시민참여, 전자정부, 도시계획, 교육), 도시혁신경제(기업 생태계), 디지털화(4G LTE, 인터넷속도, 와이파이 구축, 스마트폰 보급률) 평가 등이다.

지난 2017년 전 세계 각국 500개 도시의 스마트 지수를 평가한 결과 서울은 10점 만점에 7.13점을 얻어 21위에 올랐다. 서울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디지털화’부문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클린에너지 등 ‘친환경’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결과이다.

이지파크 그룹의 도시 평가 지수는 스마트 시티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디지털을 확산해 삶의 질 개선, 경영 효율화, 친환경 개발 등을 앞당겨야 하고 교통과 이동 환경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 교통 관련 센서 개발의 기반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지난 2018년 1월, 국내의 스마트 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세종시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가 선정되었다. 국가 스마트 시티 시범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현재 도시 문제해결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국가 스마트 시티 시범도시 사업은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 발전을 목표로 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스마트 시티)은 정확히 10년 전에도 있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유시티(Ubiquitous-city)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도 제정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시티(U-City) 사업은 효과적이지 못하고 정부 정책 내용과 목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으며, 정부 주도적인 정책방안에 따라 도시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더불어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의 참여와 공유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가장 중요한 치명적 실수는 당시 도시계획은 3차원 공간정보 없이 논리적인 3차원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이지파크 그룹의 도시 평가 지수도 80% 이상이 위치 정보를 갖는 공간정보 항목과 연결된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어진들 정밀지도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과거 국내 유 시티(u-city) 프로젝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입체관리, 제어가 가능하도록 3차원 공간정보 기반의 스마트 시티가 운영되어야 한다.

국내 실패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되, 해외로 눈을 돌려 벤치마킹할 도시가 있다. 다름 아닌 싱가포르 도시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라는 3차원 공간 정보 기반 도시 플랫폼을 가상으로 구축했다. 싱가포르는 버추얼 싱가포르 구상을 통해 도시 시설물 관리는 물론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계획을 검토하고,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 3차원 가상 도시는 실제와 똑같다는 점에서 ‘트윈 시티(twin city)’라고 부른다.

실제 도시와 디지털화한 3차원 공간정보를 동일하게 구축하면 도시 관리 및 운영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어 도시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가령, 도시 재생 지구에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한다면, 도시 상세 계획들을 선행 시뮬레이션하고,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약자나 유모차와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도 도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조건별로 이동 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컴퓨터상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를 설계할 수 있다.

스마트 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독립 기술이 아니라 조금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문화적 기술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헬스케어,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드론 등으로 구분하고 그 중 하나로 스마트 시티를 거론한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는 4차 혁명을 만드는 여러 기술 중 하나가 아니라, 모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포괄적으로 엮어 놓은 플랫폼이다. 기술을 이용해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스마트 시티의 핵심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상봉 중앙항업(주) 기술이사는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술사를 취득하고,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측량학회 이사, 한국수로학로학회 이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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