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위스키레이크(Whisky Lake)’ 기반 새로운 8세대 U-시리즈 코어프로세서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인 2017년 8월,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 라인업을 정식으로 발표한 지 딱 1년 만이다.

인텔의 U-시리즈 프로세서는 노트북용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으로, 고성능보다는 이동성, 전력 효율성을 중시하는 초슬림 울트라북과 일반 노트북에 주로 채택되는 제품이다. 이미 PC 시장에서 노트북의 판매량이 데스크톱을 넘어선 지 한참 됐고, 그러한 노트북 중에서도 울트라북 라인업이 주류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이후의 PC 시장을 이끌어갈 주력 제품인 셈이다.

인텔이 29일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 인텔 제공
인텔이 29일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 인텔 제공
사실, 단순 성능만 보면 이번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는 지난해 선보인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와 큰 차이가 없다.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기반 8세대 U-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최대 4코어 8스레드(4C/8T)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스트 시 최대 속도만 500㎒ 정도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설계전력(TDP) 역시 15W로 지난해 모델과 같고, 캐시(cache) 메모리도 최대 8MB로 변함이 없다.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뭔가 다른 매력 포인트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구매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인텔은 새로운 8세대 프로세서의 특징으로 성능, 연결성, 향상된 전력효율 등을 강조했다. / 인텔 제공
인텔은 새로운 8세대 프로세서의 특징으로 성능, 연결성, 향상된 전력효율 등을 강조했다. / 인텔 제공
가장 먼저 ‘연결성’의 강화다. 이번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빨라진 ‘기가비트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풀HD를 넘어 4K UHD급의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에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성능 업그레이드는 환영할만한 내용이다.

무엇보다 와이파이 속도 못지않게 중요한 특징으로는 그동안 별개의 모듈로 들어있던 와이파이(및 블루투스) 모듈이 CPU와 짝을 이루는 PCH 칩셋에 통합된 ‘내장형’ 기능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유선 랜과 달리 무선 와이파이는 칩셋 차원에서 지원하지 않아 별도의 와이파이용 칩셋이 들어있는 무선랜 모듈을 따로 달아야 했다. 그 때문에 적어도 와이파이 모듈을 장착하기 위해 반명함판 사진 한 장(3㎝ x 4㎝) 정도의 내부 공간이 필요했다. 이는 노트북 기준으로 적지 않은 내부 공간이다.

새로운 인텔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의 다이어그램. 기가비트 와이파이가 PCH 칩셋에 통합되면서 무선 네트워크 성능은 더욱 빨라지고, 메인보드의 크기와 소비전력은 훨씬 줄일 수 있게 됐다. / 인텔 제공.
새로운 인텔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의 다이어그램. 기가비트 와이파이가 PCH 칩셋에 통합되면서 무선 네트워크 성능은 더욱 빨라지고, 메인보드의 크기와 소비전력은 훨씬 줄일 수 있게 됐다. / 인텔 제공.
하지만 이번에 PCH 칩셋에 와이파이 기능이 통합, 내장형으로 지원하게 되면서 기존에 와이파이 모듈을 달기 위한 공간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즉, 성능을 유지한 채 노트북의 크기가 부피, 무게가 더욱 작아질 수 있고, 그만큼 이동성도 더욱 좋아진다는 뜻이다.

또한, 계속 신호를 주고받느라 적지 않은 전력을 꾸준히 소비하는 와이파이 모듈이 내장형으로 바뀌면서 전력 효율성도 더욱 좋아졌다. 별도의 모듈로서 따로 전력을 소비하던 것이 이제는 기본 칩셋의 기본 소비전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은 이번 위스키레이크 기반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이 한 번 충전 시 최대 16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CPU 제조 공정의 최적화로 소비전력을 줄인 것과 더불어 와이파이 모듈 등을 통해 소모되는 추가 전력을 줄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텔의 새로운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사진)를 탑재한 차세대 주력 노트북들은 기존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더욱 얇고 작고 가벼워질 전망이다. / 인텔 제공
인텔의 새로운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사진)를 탑재한 차세대 주력 노트북들은 기존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더욱 얇고 작고 가벼워질 전망이다. / 인텔 제공
성능이 이미 충분히 좋은 상황에서 소비전력과 내부 차지 면적은 줄어들고, 크기는 더욱 작게, 사용시간도 더욱 길어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노트북들의 크기도 더욱 얇고 가벼워질 전망이다.

에이수스를 비롯한 주요 PC 제조사들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을 시작으로 인텔의 새로운 8세대 U-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가을 신학기를 앞둔 지금, 새로운 노트북 신제품들이 얼마나 더 작고 강해질 것인지 기대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