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173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초고화질·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공개한 173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IFA 2018에서 공개한 173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 LG전자 제공
LG전자의 8K OLED TV는 현재 프리미엄 TV의 기준인 4K(3840×2160)보다 4배 세밀한 7680×4320 해상도를 구현했다. OLED의 특징인 자발광 화소 3300만개를 집약해 보다 섬세한 화질 표현을 할 수 있다.

8K TV는 지난해 샤프가 처음 신제품을 선보인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8K TV 시장이 2018년 6만대 수준을 형성하고, 2022년이면 5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OLED TV 시장 규모도 2018년 250만대에서 2022년 935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IFA 2018에서 173인치 크기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도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홈 시네마 컨셉으로 마이크로 LED 전시존을 구성해 초대형 디스플레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는 수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서 수십㎛ 단위의 초소형 LED 소자를 촘촘하게 배열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일정 크기의 모듈을 제작한 후 이를 이어붙여 원하는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어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에서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CES 2018에서 ‘더 월'이라는 브랜드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선보인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크기는 146인치였다. LG전자가 제품화에서는 한 발 늦은 만큼 173인치의 더 큰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TV에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를 대폭 확대했다. LG OLED TV AI 씽큐, 슈퍼 울트라HD TV AI 씽큐 등 LG AI TV는 독자 AI 플랫폼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두 탑재해 다른 스마트기기와의 상호 연동성을 높였다.

5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적용한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연말까지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호주, 캐나다, 한국 등 8개국에 적용된다. 지원 언어도 기존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모두 5개로 늘어난다. LG전자는 IFA 2018에서 다양한 언어로 AI TV를 통해 구글 서비스와 연동되는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