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가벼움’과 동시에 ‘A/S가 필요 없음’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김정서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여성가방 브랜드 ‘미오리(meeori)’다. 여성가방 브랜드 미오리는 가방 소재로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를 배제한 ‘비건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다.

김 대표는 10년 넘게 의류 및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늘 패션 트렌드 중심에 있었다. 때문에 의류와 가방 제작에 쓰이는 다양한 소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정서 대표 사진. / 미오리 제공
김정서 대표 사진. / 미오리 제공
그가 미오리를 만든 것은 기존 가죽 소재 가방에서 느꼈던 아쉬움 때문이다. 가죽 소재 가방은 무겁고 형태가 잘 무너진다는 단점을 지녔다. 또 환경운동가이자 비틀즈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포토그래퍼 ‘린다 매카트니’의 일생에 큰 감동을 받아 ‘비건 브랜드’ 미오리를 시작하게 됐다.

"린다 매카트니는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의 아내로 동물보호와 아동을 위한 자선기금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어요. 친숙하고 조용하게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 그녀의 일생에 매료됐죠. 미오리의 제품 디자인, 컬러 등은 그녀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어요.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친숙한 것들을 소재로 따스하고 풍부한 자연의 컬러가 배어 나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오리에서 선보이는 가방들은 일상 속 데일리백은 물론 여행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심플하면서도 수납공간이 넓고 무엇보다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여행지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같은 디자인과 패턴으로도 생산환경과 작업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는 만큼, 미오리만의 감성과 추구하는 바를 잘 표현하기 위해 자체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재구매율이 70%를 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오리 화면. / 미오리 제공
미오리 화면. / 미오리 제공
몇해 전부터는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일문몰, 영문몰을 비롯해 서울 삼청동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고객들도 늘고 있다.

특히 한류 스타의 콘서트를 즐기던 대만팬이 일본팬이 소유한 미오리의 가방을 보고 구매를 원해 함께 매장을 찾았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김 대표는 "초극세사 섬유로 불리는 마이크로파이버를 비롯해 마이크로데니어, 레이어드마이크로 등 가볍고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원사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품이 튼튼하면서도 가볍다"면서 "국내외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은 다르지만 무게, 내구성, 감성 등은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것.

"명품만을 추구하거나 트렌드를 쫓는데 급급해하지 않고 따스한 여성의 감성, 생명의 고귀함과 환경보존을 위한 디테일을 지속적으로 그려 나갈 생각입니다. 고객분들도 어린 동물들이 무분별하게 희생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대체 소재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갖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