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IT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1년뒤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장융(사진, 張勇)에게 이목이 쏠린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1년간의 경영승계 과정을 거쳐 내년 9월 10일부터 회장직을 맡게된다.

마윈은 지난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에서 "장융에게 CEO(최고경영자)를 물려준다"고 밝혔다. 마윈은 후계자로 지목한 장융에 대해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는 뛰어난 지성을 지녔고, 우리의 사명과 비전을 소중하게 여긴다"며 "책임감과 열정은 물론 혁신과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배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장융은 상하이재경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했다. 2007년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게임 회사인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알리바바 광군절 관련 이미지. / 알리바바 갈무리
알리바바 광군절 관련 이미지. / 알리바바 갈무리
알리바바 그룹에서 타오바오왕 CFO로 시작한 그는 다양한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알리바바 그룹의 대표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의 수익 확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2009년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할인 판매 행사를 크게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마윈의 신임을 얻어 2015년 5월부터 그룹 CEO를 맡고 있다. 2017년 광군제 행사 매출은 1680억위안(약 28조원)을 넘겼다.

장융이 2015년 5월 CEO로 취임한 이래 알리바바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약 567조원)를 돌파했고, 2018년 3월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비 58% 증가한 2502억6600만위안(약 42조원)을 기록, IPO 이후 최고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마윈은 "장융은 알리바바 그룹 협력 체제가 만들어 낸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다"며 "장융이 CEO에 임명된 이후 탁월한 재능, 비즈니스 통찰력, 리더십으로 알리바바는 13분기 연속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왔다. 장융에게 바톤을 넘기는 과정은 적시에 올바른 결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마윈은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해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사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