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암호화폐 관련 산업을 규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0일(이하 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인 발디스 돔브로스키스는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암호화 자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격변하고 있으나,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올해 안으로 가상화폐 산업을 규율하는 법안 평가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이미지. / EU 페이스북 갈무리
EU 이미지. / EU 페이스북 갈무리
돔브로스키스 EC 위원장은 "암호화 자산을 분류하는 방법, EU가 기존 금융 시장 규칙을 사용할지 여부, 가상화폐에 전용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의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 문제에 정확하게 답하기 위해 유럽 감독 당국과 암호화 자산을 놓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돔브로스키스 EC 위원장은 암호화폐 공개(ICO)가 자금 조달로서 시장 잠재력이 있는 수단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2017년에 ICO로 60억달러(6조7476억원) 이상의 자금이 조달됐고, 올해 ICO로 모은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돔브로스키스 EC 위원장은 지난 2월 ICO가 혁신적인 자금 모금 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EU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싱크탱크 브루겔은 EU 차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ICO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해당 보고서는 회의 초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EU 회원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