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지침을 준수하고 있어 승객이 중동행 비행기에 안심하고 탑승해도 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의심환자 기내 발생시 처리 절차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 강조 ▲체온 측정을 통한 탑승전 스크리닝 절차 등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항공기는 첨단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며 헤파필터 등 여과장치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기를 순환한다"며 "이에 침이나 공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까지 기내에서 메르스 전파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헤파필터로 여과돼 공급되는 기내 공기의 흐름. / 대한항공 제공
헤파필터로 여과돼 공급되는 기내 공기의 흐름.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된다. 이때 외부 공기 온도는 200도까지 가열돼 완전한 멸균상태가 된다. 압축공기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 과정을 거친 후 혼합배관으로 흐르게 된다.

이 공기는 헤파필터(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로 여과된 기존 기내 공기와 50대 50 비율로 혼합돼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된다.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내의 쾌적한 공기를 유지한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대부분 여과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며,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돼 2~3분마다 환기된다.

대한항공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전편에 추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1주일 동안 살균시켜준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N95 마스크·전신보호복·고글·장갑·덧신 등 메르스 대비용 보호구 세트 탑재를 대형기 전 기종에 확대하고 항공의료센터와 인하대병원이 공동 운영하는 24시간 응급콜 시스템으로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사 시 전담 의료진으로 신속한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메르스 대응조직을 구성했다. 각 부문별 메르스 대응절차를 재강조하면서 실제 메르스 환자 발생 시 행동지침에 대한 공지 및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