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경제, 산업, 문화를 모두 바꾸고, 심지어 국가 시스템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프레임으로 현재와 미래를 보는 우(愚)를 범합니다.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류현정의 D 네이션’에서는 정보화 물결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 전문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만나고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만날 세상, ‘D’네이션(디네)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편집자 주]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오른쪽)과 류현정 IT조선 취재본부장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오른쪽)과 류현정 IT조선 취재본부장
페이스북이 아시아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싱가포르에 건설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이 직접 설계하는 이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17만제곱미터(5만1425평) 크기에 11층 빌딩 형태라고 합니다. 공사비는 14억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 1조 1416억원입니다. 페이스북은 한국도 유력한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결국 도시 국가 싱가포르를 낙점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 회담지도 싱가포르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진행은 어눌하지만 제가 직접 만나뵙고 여러 각도에서 괜찮은 분을 초청 손님으로 모시는 ‘디네’입니다. 다섯 번째 ‘디네'의 주인공은 스타트업계에서 모르는 분이 없는 유명한 분입니다.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를 모시고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 이슈, 스타트업과 핫 이슈 테크 트랜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대표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주했고요, 시카고대 생물학부 박사 과정에 있었던 1998년 웹호스팅 회사인 호스트웨이를 설립했습니다. 2014년 호스트웨이 아메리카를 매각하고요, 그에 앞서 2012년 말 한국에 돌아와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을 공동 설립합니다. 웹호스팅 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기 힘든 스타트업이 웹 호스팅 업체의 주요 고객이거든요. 또 2015년 12월에는 클라우드 전문업체 베스핀글로벌도 설립합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미래 사업이라고 늘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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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아시아 첫 데이터센터를 싱가포르에 짓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풍부한 인프라와 광케이블 접근성, 숙련된 현지 인력에 싱가포르 경제개발이사회와 주롱 타운 공사 등의 좋은 파트너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가 원활한 계약 이행, 건축 허가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방안을 포함해 기업친화적 환경 등도 꼽았다. 싱가포르는 최근 세계은행(The World Bank)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로 선정됐다."

이한주 대표는 한국의 규제는 기업가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만들 때 수 많은 규제를 만났습니다. 작은 규제 하나 풀려면, 무슨 ‘독립운동’ 수준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센터 부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도 한국과 싱가포르의 상이한 기업 친화적인 규제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대만에,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는 싱가포르에 속속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IT 강국’ 한국의 허와 실을 생각합니다.

초대손님 한마디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첫 번째는 상상을 해야 한다. 상상의 부재, 의지의 부재가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막는다. 정주영 고 현대 그룹 회장이 배를 만들어놓고 수출한 것 아니다. 배를 먼저 팔고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구글이 한국의 정밀지도를 해외로 반출해달라고 하는 문제는 명백하게 구글의 잘못이다. 각 국가의 법을 존중해야 한다. 한국 시장이 작으니, 무시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온갖 일을 다 한다.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요구는 한 나라의 데이터 주권에 관한 문제다. 데이터는 데이터가 생성된 나라에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엔터프라이즈(기업용) IT 시장이 전 세계 4000조원 시장에서 80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북한에 훌륭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많다고 들었다. 남북 경협이 가능하다면, 북한에 클라우드 전문학교를 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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