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찾기 매우 어렵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나 카지노 정도지요.
평범한 사용자도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앙화’와 ‘탈중앙화’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사진)는 9월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운드 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다.

블록체인 기술은 점진적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느린 결제 속도와 낮은 확장성,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어려운 개발 환경, 토큰의 지나친 변동성 등의 한계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 디앱의 총 트랜잭션은 겨우 하루 7만 건밖에 안된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라이튼(Klaytn)’을 설계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사용자의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리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일부 요소만 탈중앙화하고 일부 데이터만 블록체인에 올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클라이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대중화를 위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확실한 실사용 사례가 나와 유용성을 증명하면, 또다른 유용한 사례들도 이어져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 = 탈중앙화’ ‘블록체인 앱 = 디앱’ 이라고 할 수 없다"며 "탈중앙화는 도구이지 목표 그 자체는 아니다"고 정리했다.

클라이튼의 합의 방식은 소규모 컨소시엄 네트워크에서 한다. E.O.S처럼 20개 컨센서스 노드만 둔다. 큰 규모의 업체들만 제휴를 통해 컨센서스 노드가 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컨센서스 노드가 제대로 하는 지 감사를 하는 ‘레인저 노드(감사 노드)’를 약 1만개 둔다는 점이다. 컨센서스와 레인저 노드 모두 활동에 따른 댓가로 클레이튼의 암호화폐인 ‘클레이’를 받는다.

한 대표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파이널리티(finality ·합의를 거쳐 블록이 만들어지는 것)’가 약 1초 안에 끝날 것"이라면서 "확실하게 낮은 수수료 정책과 개발자 친화적인 스마트 콘트랙트 도구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클라이튼은 이더리움, 이오스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이지 ‘보상형 코인’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잘못된 보도가 있어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밝혀 둔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는 내년 1분기 메인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 테스트넷은 올 연말, 비공개 테스트는 다음 달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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