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설립을 앞둔 새노동조합과 만남 여부에 대해 "(언제 만날지) 계획은 없다"며 "아직 설립 안 된 것으로 아는데 (만들어지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와 협력사 등 일부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 설립 참여 인원은 9월 중 1박 2일 일정으로 비공개 총회를 추진하고 있다. 지회의 공식 출범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10월 초쯤 출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최 회장이 새노조가 설립되면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무노조’경영 원칙을 고수한 포스코의 노조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포스코 조합원 대표 9명은 13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포스코 근로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준비위는 포스코에 ▲노동 3권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정립 ▲노조활동 직원의 명예회복 ▲지난 정권의 적폐경영 진상 조사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측 요구사항 적극 수용 등 조건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국내 대표적인 무노조 경영 기업으로 불렸지만, 포항제철 시절인 1988년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됐고 이후 30년이 흘렀다. 포스코 노조는 설립 당시 가입자가 1만명이 넘는 거대 노조였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 이후 도덕성 논란과 함께 조합원 탈퇴가 이어졌다. 현재 포스코 노조원 수는 전체 포스코 직원 1만7000명 중 1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