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약 1조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구조를 모두 해소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 조선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 조선 D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20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500만 주와 261만여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3.98%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삼성물산의 이날 증시 마감 가격인 12만8500원을 기준으로 양사의 매각 대금 규모는 총 9710억 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2.11%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순환출자구조 해소 작업에 나섰다. 이번 삼성전기 및 삼성화재의 지분 매각에 따라 지주회사인 삼성물산과 삼성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는 완전히 끊어지게 됐다.

그룹 계열사들이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소유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여전히 30.86%에 달해 일단 경원권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시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금산분리(금융 자본이 산업 자본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규제)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92%의 처리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추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