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학기는 9월부터 시작하지만,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석 연휴가 지나서 새롭게 노트북을 장만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추석 용돈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져서 예산을 좀 더 넉넉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형 노트북 출시가 추석이 지난 10월 이후로 몰려있다. 추석 이후 노트북 장만 계획이 있는 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노트북용 주변기기 3가지를 추려봤다.

◇ 사용하기 편하고 보는 즐거움도 주는 ‘캐릭터 무선 마우스’

대다수 노트북에는 터치패드라는 입력장치가 기본으로 달려있다. 또 화면이 분리되는 2in1 형태의 제품이나, 태블릿 형태로 변형 가능한 컨버터블 노트북의 경우 터치 입력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PC를 사용하는 데 가장 편리하고 유용한 입력장치는 역시 마우스라는 점은 거의 이견이 없다.

로지텍의 캐릭터 무선마우스 ‘카카오프렌즈 마우스 M238’. / 로지텍 제공
로지텍의 캐릭터 무선마우스 ‘카카오프렌즈 마우스 M238’. / 로지텍 제공
대부분 마우스가 기능적으로 대동소이하고, 부가기능이 많아도 생각보다 쓸 일은 많지 않다. 이왕 노트북과 함께 쓰거나 선물할 마우스라면 기능보다는 디자인이 특색 있는 마우스가 주는 쪽이나 사용하는 쪽 모두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 무선 마우스’는 누구에나 무난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 로지텍의 ‘카카오프렌즈 마우스 M238’이 대표적이다.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Ryan)’, ‘어피치(Apeach)’, 무지(Muzi)’가 큼직하게 그려진 이 제품은 단지 사용하는 용도뿐 아니라 보고 즐기는 액세서리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의 제품인 만큼 기본기도 충실하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에 대부분의 바닥 표면에서 문제없이 작동하고, 배터리도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방식이 아니라 고전적인 USB 동글 방식인 점과 인터넷 검색에 편리한 앞뒤 페이지 이동 버튼은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브랜드 제품임에도 가격대가 2만원 정도로 부담 없는 것도 매력적이다.

◇ 노트북 용량을 간편하게 UP! ‘고용량 마이크로SD 카드’

마이크로SD 카드는 보통 카메라나 스마트기기용 저장 장치로 사용하지만, 요즘처럼 울트라슬림 노트북(울트라북)이 대세인 노트북 시장에서는 훌륭한 노트북용 주변기기 중 하나다. 대다수 울트라북이 일반 SD카드 대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달고 나오면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울트라북의 부족한 저장 공간을 보충하는 보조 저장장치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고용량 마이크로SD카드는 울트라북같은 노트북의 용량 확장에 안성맞춤이다. 삼성전자의 ‘EVO Plus 256GB’ 제품. / 삼성전자 제공
고성능·고용량 마이크로SD카드는 울트라북같은 노트북의 용량 확장에 안성맞춤이다. 삼성전자의 ‘EVO Plus 256GB’ 제품. / 삼성전자 제공
노트북에 기본 탑재된 SSD 용량이 128기가바이트(GB)~256GB 정도인 상황에서 마이크로SD 카드는 거의 비슷한 용량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성능 제품의 경우 내장형 2.5인치 HDD와 비슷한 성능(USB 3.0 리더 기준 읽기/쓰기 속도가 약 90MB/s~100MB/s)에 용량도 256GB로 넉넉해 부족한 SSD의 용량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마이크로 SD의 장점은 일반 SD카드와 달리 매립형 슬롯 디자인으로 노트북에 꽂아도 겉으로 튀어나오거나 걸리는 점이 없어 깔끔한 외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언제든 분리가 가능한 저장장치인 만큼, 필요할 때 중요한 데이터의 백업 용도나 데스크톱이나 다른 기기와 대량의 자료를 주고받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격대도 브랜드 제품 256GB 기준으로 7만원대에서 8만원대 전후로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다.

◇ 외장 하드는 이제 그만! 빠르고 이동성도 좋은 ‘외장형 SSD’

마이크로SD 카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지만, 고성능 제품이어도 HDD 수준에 불과한 읽기/쓰기 성능은 조금 아쉽다. 특히 수십 GB의 대용량 자료를 복사하고 이동하려면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평소 대용량 파일의 이동이 잦은 경우라면 외장형 SSD도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다.

외장 SSD는 가격만 빼면 모든 점에서 외장 HDD를 능가한다. 삼성전자의 ‘포터블 SSD T5 시리즈’. / 삼성전자 제공
외장 SSD는 가격만 빼면 모든 점에서 외장 HDD를 능가한다. 삼성전자의 ‘포터블 SSD T5 시리즈’. / 삼성전자 제공
기존에는 대용량 데이터의 이동용으로 외장 하드(HDD)를 추천하곤 했다. 하지만 HDD라는 저장장치의 한계로 충격과 진동에 여전히 취약한 데다, 성능도 고성능 마이크로SD 카드에 거의 따라잡혔다. 크기도 처음 등장 당시에는 충분히 작은 편이었지만, 마이크로SD나 외장 SSD의 경우 1/3 정도에 불과해 더는 장점이 되지 못한다.

외장 하드에 남은 유일한 장점이라면 가격 대비 용량으로, 이제는 휴대용 저장장치보다는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하고 보관하는 용도로만 추천하는 수준이다.

외장 SSD는 기존 외장 HDD가 제공하던 장점들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은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USB 3.1 Gen2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빠르고, 크기도 언급한 대로 1/3 수준으로 주머니 속에 넣어도 티가 안 날 정도다.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없어 진동이나 충격에도 강하다. 용량도 최대 2테라바이트(TB) 제품까지 나와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여전히 용량에 비해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실용적인 용량인 512GB 제품의 경우 1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 더는 그림의 떡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