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은 5일 35㎜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 새로운 렌즈 마운트 ‘RF’를 함께 선보였다. 캐논 EOS R은 DSLR 카메라의 화질과 촬영 기능, 미러리스 카메라의 편의성과 휴대성을 갖춘 제품이다.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국내에서도 10월 중 판매 예정인 캐논 EOS R을 직접 사용해보니, 캐논 EOS 5D 시리즈의 견고함과 EOS M 시리즈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캐논 파워샷 G 시리즈가 주던 신뢰와 편의성도 강점이었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다만, 조작계에서 기존 캐논 DSLR 카메라와의 이질감도 강하게 느껴진다. 영상 촬영 편의 기능은 만족스럽지만, 화각이 좁아지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 부재도 아쉽다.

캐논 EOS R과 RF렌즈, 어댑터 제품군. / 캐논 제공
캐논 EOS R과 RF렌즈, 어댑터 제품군. / 캐논 제공
캐논은 EOS R과 함께 ▲RF 24~105㎜ F4L IS USM ▲RF 50㎜ F1.2L USM ▲RF 28~70㎜ F2L USM ▲RF 35㎜ F1.8 Macro IS STM 등 RF 렌즈군 4종을 공개했다.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기존 캐논 EF 렌즈군도 거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의 외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RF 마운트다. 기존 EF 마운트보다 구경이 크고, 카메라와 렌즈가 갖가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접점도 여럿 갖췄다. 녹음용 스테레오 마이크, 자동 초점 보조광 발사부도 배치된다.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윗면 조작계는 기존 캐논 DSLR 카메라와 완전히 다르다. 모드 다이얼은 모드 버튼과 다이얼 조합으로 바뀌었고 단축 키도 사라졌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면, 후면 모니터 없이 촬영 설정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커맨드 다이얼은 총 두 개다.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뒷면 조작계도 크게 바뀌었다. 휠 다이얼이 사라지고 십자 버튼으로 대체된다. 대신, 엄지가 닿는 곳에 멀티 펑션 바가 배치된다. 터치 후 부드럽게 밀어(슬라이드) 촬영 설정을 바꾸는, 기존의 휠 다이얼 역할을 일부 대체한다.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전자식 뷰 파인더는 369만 화소 OLED로 선명하며 배율은 35㎜ 기준 0.71배다. 뒷면 모니터는 회전형으로, 3.15인치에 210만 화소다. 카메라를 높은 곳에 두고 올려다보거나 낮은 곳에서 내려다볼때, 세로로 세워 촬영할 때 아주 편리하다.

뒷면 모니터는 터치 방식으로, 손가락으로 누른 곳에 초점을 부드럽고 빠르게 맞추는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도 지원한다.

캐논 EOS R 배터리&메모리 슬롯.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 배터리&메모리 슬롯. / 차주경 기자
전원은 캐논 EOS 일부 DSLR 카메라와 동일한 LP-E6N이다. CIPA 기준 촬영 매수는 370장이다. 저장 매체는 SD 메모리(단일 슬롯)로 고속 전송 규격 UHS-II 대응이다.

캐논 EOS R과 RF 24~105㎜ F4L IS USM.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과 RF 24~105㎜ F4L IS USM.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의 본체 크기는 135.8 x 98.3 x 84.4㎜,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해 660g이다.

최소·최경량 35㎜ DSLR 카메라 캐논 EOS 6D(144 x 110 x 74.8㎜, 765g)보다 작지만, APS-C DSLR 카메라 EOS 800D(131 x 99.9 x 76.2㎜, 532g)보다는 살짝 크다. 본체는 방진방적 처리된다.

※ 리뷰 작성에 사용한 캐논 EOS R은 시험 모델로, 사진의 가운데 부분 90%만 사용.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35㎜ 303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RF 렌즈의 조합은 아주 인상적이다. 이미지 처리 엔진 디직8도 더해져 색상을 깔끔하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해상력도 수준급이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 덕분에 초점 동작은 아주 손쉽고 빠르고 정교하다. 이론상, 화소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에 초점 포인트 개수는 5655개(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포인트는 143개)에 달한다. 셔터를 사용한 자동 초점 속도도 0.05초 수준으로 빠르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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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또 하나 돋보이는 기능이 터치&드래그 자동 초점이다. 전자식 뷰 파인더로 피사체를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뒷면 모니터를 터치한 후 피사체 방향으로 부드럽게 밀면 초점 포인트가 이동한다. 뷰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 촬영할 수 있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ISO 12800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ISO 12800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흔들림 보정 기능이 경쟁 모델과 달리 렌즈에만 장착된 점은 단점이다. 대신, 캐논 EOS R은 ISO 100~40000 기본 감도에 ISO 50~102400 확장 감도를 지원한다. 캐논 디지털 카메라답게 고감도 화질이 우수하다. ISO 12800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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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색상과 밝기, 선명도를 사용자 취향대로 조절하는 기능 ‘픽처스타일’, 자동 밝기 최적화 기능도 건재하다. 다만, 후보정 필터는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캐논 35㎜ 미러리스 카메라, EOS R에는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았다. DSLR 카메라 수준의 고화질을 소형·경량 기기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크다. 영민한 캐논은 회전형 모니터와 고선명 뷰 파인더, 터치 자동 초점과 4K UHD 동영상 등 촬영 관련 기능을 확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RF 24~105㎜ F4L IS USM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논 EOS R의 조작계는 기존 캐논 디지털 카메라와 판이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니콘, 소니 등 경쟁사가 제공하는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이 없다는 점도 뼈아픈 점이다. 4K UHD 동영상 촬영 기능 제약(초점 거리 변화)도 심해 본격적인 영상 기기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에 RF 24~105㎜ F4L IS USM을 마운트한 모습. / 차주경 기자
디지털 카메라의 용도는 사진을 찍는 것이다. 언제 어디나 들고 다니기 편리하고, 신속 정확하게 촬영에 임해야 한다. 촬영 편의 기능도 다다익선이다. 가볍지만, 강력한 카메라 캐논 EOS R은 이전 EOS 시리즈가 그랬듯 사진가에게 만족스러운 사진을 가져다준다.

이후 출시될 캐논 EOS R의 후계기 혹은 상위 모델이 사뭇 기대될 정도다. 여기에 개성과 화질 모두 갖춘 캐논 RF 렌즈군이 등장할 예정이니, 사진 애호가들은 즐겁게 기다릴 일만 남았다.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 / 차주경 기자
캐논 EOS R은 예약 판매를 거쳐, 국내에 10월 초부터 판매된다. 가격은 본체 259만9000원, RF 24~105㎜ F4L IS USM 렌즈 키트가 392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