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월 5일부터 국가 단위 암호화폐(가상화폐) '페트로'(Petro)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페트로 실체가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영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암호화폐 공식 발행을 언급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 전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로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할 것이라고 2월 21일(현지시각) 발표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중간). / 트위터 갈무리
국가 주도로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할 것이라고 2월 21일(현지시각) 발표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중간). / 트위터 갈무리
베네수엘라가 발행한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을 기반으로 발행한다. 원유 가격 등과 페트로 가격을 연동하는 것으로 지난 2월 최초 발행 기준 1페트로 가격은 60달러로 책정됐다. 원유 가격이 변할 때마다 1페트로 가격 역시 변동한다. 백서에 따르면 페트로는 석유 50%, 금 20%, 철 20%, 다이아몬드 10%씩 가치가 반영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페트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페트로에 대한 실체가 여전히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8월 암호화폐와 유전(석유 생산 지역) 전문가 12명을 취재하고 페트로 디지털 거래 기록을 샅샅이 뒤졌으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했다는 암호화폐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