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전문기업 오라클이 4일 한국오라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자율운영 DB(Autonomous Database)’를 통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전략을 밝혔다.

오라클이 지난 3월 발표한 자율운영 DB의 핵심은 DB 운영 및 관리의 대부분을 전담 관리자들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것을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 솔루션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자율운영 DB 기술이 적용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의 주요 기능. / 최용석 기자
자율운영 DB 기술이 적용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의 주요 기능. / 최용석 기자
오라클은 빅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및 활용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최근의 IT 환경에서 자사의 새로운 자율운영 DB 서비스가 더욱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 잭슨(Nick Jackson) 오라클 유럽&아태지역 세일즈 컨설턴트 총괄 부사장은 "예전에는 데이터가 미션크리티컬 분야가 아닌 일상적인 관리 및 분석 분야에만 쓰였지만, 오늘날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강조되면서 오라클의 DB 시스템이 미션크리티컬 분야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그만큼 DB 시스템에 더욱 높은 안정성과 성능, 유연함이 요구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AI 및 머신러닝에 기반을 둔 자율운영 DB 서비스를 통해 수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리스크를 줄이고 미션크리티컬한 데이터베이스를 고객사들에 지속해서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내세우는 자율운영 DB의 특징은 ▲자율 관리(Self-Driving) ▲자율 보안(Self-Securing) ▲자율 복구(Self-Repairing)이다. 관리자의 수작업 비중이 높은 DB 프로비저닝, 보안, 감시, 백업, 복구, 최신 기능 패치 및 보안 업데이트, DB 최적화 등의 작업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서비스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자율운영 DB 도입 시 기존에 관리자가 수작업으로 진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그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련 작업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DB의 효율과 가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오라클 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DB 관리자들이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유지 관리 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 설계와 분석, 활용 및 전략 수립 등에 전념할 수 있는 ‘데이터 설계자(Data Architect)’로 활약할 수 있게 되어 기업의 데이터 활용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여 우려되는 인공지능의 불완전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는 자사의 30년 이상 축적된 DB 운영 및 관리 노하우의 메타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학습하게 함으로써 사람이 하던 것 이상의 최적화와 안정성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닉 잭슨(Nick Jackson) 오라클 유럽&아태지역 세일즈 컨설턴트 총괄 부사장. / 최용석 기자
닉 잭슨(Nick Jackson) 오라클 유럽&아태지역 세일즈 컨설턴트 총괄 부사장. / 최용석 기자
이러한 자율운영 기능이 적용된 오라클의 ‘자율운영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Autonomous Data Warehouse Cloud, 이하 ADW)’는 관리자가 DB의 이름, 사용할 CPU의 수, 스토리지 용량, DB 암호 등 4가지 정보만 설정하면 기존에 최소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는 DB 생성 작업을 불과 수 분 만에 마치고 새로운 DB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ADW에는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 도구가 함께 제공되어 입력한 데이터에 기반한 각종 분석 자료를 짧은 시간에 도출하고 제공할 수 있다. 관리자는 웹 기반 플랫폼에서 DB의 분석 자료를 수치화된 정보는 물론, 그래프나 차트 같은 시각적인 자료로 확인하고 좀 더 구체적인 분석 및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자사의 DB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데이터 관리 및 분석 도구를 AWD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정량 과금이 아닌 사용량 기반 과금 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필요한 추가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특정 워크로드가 아닌 기존 DB를 활용하는 다양한 워크스테이션에 모두 대응할 수 있어 자사의 DB 시스템을 활용하는 금융, 유통, 결제시스템, 리서치, 헬스케어,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로 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라클의 자율운영 DB 서비스는 미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클러스터에 우선 도입됐으며, 점차 다른 클러스터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 발표한 ‘오라클 자율운영 트랜잭션 프로세싱(ATP)’을 비롯해 자사 DB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에 자율운영 개념을 지속해서 도입 및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테크 세일즈 컨설팅 본부장 전무는 "오늘날 데이터의 용량은 페타(Peta, 10^15)급을 넘어 엑사(Exa, 10^18)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라클의 자율운영 DB 서비스는 기존 DB 전문 인력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IT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자체를 다루는 전문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며 "오라클 역시 급변하는 IT 환경에 맞춰 기존 온프레미스 중심에서 클라우드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고객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