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경제, 산업, 문화를 모두 바꾸고, 심지어 국가 시스템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프레임으로 현재와 미래를 보는 우(愚)를 범합니다.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류현정의 D 네이션’에서는 정보화 물결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 전문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만나고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만날 세상, ‘D’네이션(디네)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9일 합의한 '평양 공동선언'에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올해 내에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북 경협 사업은 국제 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아래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향후 미·북 간 비핵화 대화 진전 상황에도 촉각이 모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 티켓을 끊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일곱 번째 ‘디네'에서는 양기대 전 경기도 광명시장을 모시고 ‘남북 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는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유라시아 교통연구소 초대소장이며 사단법인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왼쪽), 류현정 IT조선본부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왼쪽), 류현정 IT조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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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 국회의원에서 두 번 고배를 마시고 2010년 16대, 2014년 17대 경기도 광명시장에 당선됩니다.

양기대 전 시장은 광명 시장 재직 시절 각종 아이디어로 베드 타운 도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글로벌 유통회사 이케아와 코스트코를 유치해 ‘허허벌판'이었던 KTX 광명역을 ‘핫 플레이스’로 바꿨고 한때 수도권 최대 금속광산이었던 광명 폐광산을 테마파크로 개발했습니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KTX 광명역은 쓸데없이 큰 ‘외화내빈' ‘졸속행정'의 상징이었고 세금 4000억원이 들어간 ‘간이역'이라는 조롱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광명 역사에서 흥미로운 일도 시도합니다. 2017년 광명역은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 티켓의 예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가상 대륙철도는 KTX광명역을 출발해 북한을 거쳐 중국 철도(TCR) 북경역 또는 러시아 철도(TSR) 블라디보스토크역을 경유해 프랑스 파리역까지 가는 노선으로, 요금은 73만4500원입니다. 2022년 1월 1일 0시 7분으로 예정된 이 티켓은 돈을 내지 않고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양 전 시장은 "이 가상 티켓을 예매한 사람이 수만명에 달한다"면서 "남북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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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손님 한마디

양기대 전 광명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유라시아 철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유라시아 철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5년 광명역을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감히 선언했습니다. 당시 남북 관계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양 시장이 광명역으로 재미를 보더니 엉뚱한 짓을 한다면서 손가락질했습니다."

"북한 철도는 워낙 낡았기 때문에 현대화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차라리 개성~평양~신의주까지 새 고속철을 깔고 기존 철도망은 물류망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남북 외에 다른 국가까지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을 만들어 개발 사업의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북한 철도 사업의 성공을 이끄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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