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네이버 대표자들이 여야 합의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오는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 과기부 국감 증인 10명 가운데 5명의 대표가 빠지면서 국감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 유일하게 참석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 유일하게 참석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과방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대표는 각각 출장을 이유로 제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국감 증인 출석이 예정된 10일 신제품 출시 행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W호텔에서 중가폰 갤럭시A 신제품을 발표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씽큐' 출시 관련 행사를 이유로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해외 투자설명회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만 상황에 따라 출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이번 국감에서 중요 증인으로 채택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대표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관련 국감 증인이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비 문제, 네이버 대표는 댓글 논란 등의 증인이다.

여기에 KT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국감 당일 불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카카오는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데다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외국계 기업 한국 대표들도 출석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또 11일로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 증인 5명 중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가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자칫 국감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과방위 의원들은 10, 11일 국감에 불출석한 증인은 고발 등 조치를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