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했던 네이버가 실제 생활과 연결되는 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돕는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IT기술 콘퍼런스 ‘데뷰 2018’을 열고 생활 속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데뷰 2018 행사에서는 언어 처리, 프론트 엔드(Front-end)/웹, 보안, UX 등 실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유용한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뿐만 아니라 검색,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빅데이터, 딥러닝 등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총 44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며 "생활환경지능 기술은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전략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생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네이버 제공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생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네이버 제공
◇ 네이버 생활 기술 실현 ‘위치를 중심’ 연구 개발중

네이버는 생활 기술 실현을 위해 위치 기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연구 개발 중이다.

송 CTO는 물리적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콘텍스트(context)는 ‘위치 (location)’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에서는 오프라인 세상에서 핵심기술이 될 ‘위치 (location)’와 ‘이동 (mobility)’ 기반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송 CTO는 "물리적 공간 이동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면 새로운 서비스 경험으로 반드시 확장된다"며 "위치와 이동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되는 플랫폼은 지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API’를 내달 공개할 계획이다. 제휴 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모바일 웹이나 앱에서 네이버 지도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기술플랫폼 ‘xDM 플랫폼’. / 네이버 제공
기술플랫폼 ‘xDM 플랫폼’. / 네이버 제공
또 자체 개발한 위치·이동 기반 기술플랫폼인 ‘xDM 플랫폼’도 내놓는다. ‘xDM 플랫폼’은 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 Platform의 약자로,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mapping), 측위 (localization), 내비게이션(navigation)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xDM은 사람의 위치 정보 인식과 실내외 길찾기 등을 위한 웨이파인딩(Wayfinding) API 플랫폼인 xDM.w와 기계의 자율주행을 위한 오토노머스 모빌리티 (Autonomous Mobility) 플랫폼인 xDM.a로 구분되며 ▲xDM.w는 실내외 측위와 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보 내비게이션 API, 로케이션(location) API,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AR내비게이션 API를, ▲xDM.a는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어라운드(AROUND) 플랫폼과 자율주행차를 위한 하이브리드 HD 맵 솔루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위치정보시스템(GPS)이 필요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작동하는 실내 길 찾기를 구현할 수 있다.

그 첫 적용 사례는 공항이다. 네이버랩스는 10일 인천공항공사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인천공항공사 공식 가이드앱을 개발,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출발지에서 인천공항 내 탑승구까지 논스톱 이동경로 통합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AR 내비게이션 서비스. / 네이버 제공
AR 내비게이션 서비스. / 네이버 제공
이 밖에 운전자의 초점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3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실내 지도 작성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용 고화질 지도 등 개발 중인 기술도 소개됐다.

AHEAD(어헤드)는 광학 기술을 응용해 개발중인 3D AR HUD(Heads-Up Display)로, 기존 HUD와 달리 운전자의 초점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보는 실제 도로와 디스플레이 시점이 동일해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위치 및 이동 정보를 접할 수 있다.

SSIM(Scalable & Semantic Indoor Mapping)은 자율주행과 시맨틱 매핑 기술을 활용, 환경 변화가 잦은 실내에서 POI(Point of Interest)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 내에 특정 매장이 바뀌었을 경우 자율주행 로봇에 탑재되어 있는 AI 기술이 주행시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지도를 업데이트 해준다. 이 기술은 현재 네이버랩스유럽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 중으로, 현재는 실내공간에서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실외/도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는 새로운 방식의 HD맵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데뷰 2018을 통해 처음 선보인 네이버랩스의 ‘하이브리드 HD맵’은 고정밀 항공사진과 모바일 매핑 시스템 차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HD맵을 구축한다. 네이버랩스는 또 도심처럼 고층건물이 많아 GPS 음영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이 HD맵을 기반으로 끊김 없는 측위를 할 수 있는 솔루션도 공개했다.

송 CTO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 실생활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국내 최대 위치·이동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