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 은행들의 임직원 수는 줄어드는 가운데 IT 인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등장과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이처럼 IT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국내 대부분 은행이 모두 해당된다. 실제 한국은행이 최근 발행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은 전체 임직원 수는 줄어든 반면 IT 인력은 늘어났다.
2017년 말 기준 19개 은행 전체 임직원 수는 11만9127명으로 이는 2016년 말 12만1639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반면 IT 인력은 같은 기간 3.5% 증가한 4243명으로 집계됐다.
은행 IT 예산 역시 증가했다. 국내 은행권의 2017년 총 예산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22조5184억원으로 이 중 IT 예산은 전년대비 2.8% 늘어난 2조3215억원으로 기록됐다. 총 예산 대비 IT 예산 비중은 10.3%로 전년 10.1% 대비 0.2%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7년 4월과 9월 각각 출범했다. 케이뱅크가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 후 카카오뱅크는 카뱅 쇼크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기존 은행이 충격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이 일으킨 가장 큰 바람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다. 오프라인 지점 방문을 없애고 원격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뱅킹 앱도 대변화를 맞았다. 그 동안 기존 시중은행이 제공하던 모바일뱅킹 앱은 첫 화면부터 많은 메뉴를 배치해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뱅킹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도록 화면을 직관적으로 구성해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중 은행이 앞다퉈 모바일 뱅킹 개편에 나선 이유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2017년 말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록고객수는 모바일뱅킹에 특화된 인터넷 전문은행 영업개시와 시중은행 비대면 채널 강화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