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가짜 그래픽카드’가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베이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가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1050, 1060 등과 같은 최신 그래픽카드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10년~2012년 대에 등장한 구형 모델인 지포스 400, 500, 600시리즈의 BIOS 정보를 고쳐 신형 그래픽카드 모델로 표시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GPU-Z 최신 버전에서 가짜 그래픽카드를 인식한 모습. / 테크파워업 제공
GPU-Z 최신 버전에서 가짜 그래픽카드를 인식한 모습. / 테크파워업 제공
가짜 그래픽카드도 PC에 꽂으면 일단 작동은 하지만, 구형 GPU를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은 진짜 해당 그래픽카드에 한참 못 미친다. 일단 PC에서 인식이 되고 작동은 되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비자가 아니면 싼 가격만 보고 구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짜 그래픽카드는 주로 이베이처럼 개인 딜러가 직접 판매가 가능한 쇼핑몰에서 제품 박스나 상표 없이 중고 그래픽카드 단품 또는 벌크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정상 제품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드웨어 전문 매체 테크파워업은 자사가 배포하는 그래픽카드 정보 확인 프로그램 ‘GPU-Z’의 최신 버전(v2.12.0)에 가짜 그래픽카드를 검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GPU-Z 최신 버전은 그래픽카드의 모델명과 GPU의 실제 정보가 다른 가짜 그래픽카드를 발견하면 그래픽카드의 이름에 ‘가짜’라는 말머리를 달고, 노란색 느낌표 표시로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수년간 암호화폐 열풍으로 인해 채굴용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이와 같은 가짜 그래픽카드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감소하면서 채굴업자를 노리던 가짜 그래픽카드가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을 노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