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코리아가 최근 불거진 결함문제에 대해 "안전과 관계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피해 차주모임은 "매일 생명을 내놓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TGS 덤프트럭 시리즈에서 발생한 엔진 녹 발생 등의 결함 원인을 놓고 회사와 소비자 측이 반대되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만트럭이 최근 결함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와 대립 중이다. /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만트럭이 최근 결함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와 대립 중이다. /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최근 만트럭의 공식입장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적한 결함 문제는 엔진 녹이 아닌 보조브레이크(프리타더)에서 발생했다. 토마스 코너스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은 최근 방한해 "냉각수 호스에 마모가 생겨 냉각수가 새면 프리타더 내 압력이 감소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때 냉각수 보충을 위해 물 혹은 다른 액체를 넣으면 프리타더에 녹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차량의 냉각수에서 녹이 나온 것은 이런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엔진 내 녹 발생은 없으며, 엔진은 안전하고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결함으로 대두되는 주행 중 기어 중립 전환 현상은 단순 계기판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코너트 부사장은 "만트럭에는 내리막길에서 연비를 높이기 위해 기어를 중립으로 변속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며 "이 기능이 작동하면 계기판에 에코(Eco)가 표시돼야 하는데, 일부 차량 계기판에는 중립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 운전자가 계기판 오류를 보고 수동으로 기어 조작을 반복해 보호모드로 전환된다는 게 만트럭의 설명이다.

얀 비트 만트럭버스 AS 총괄 겸 한국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은 향후 대책으로 "TGS 덤프트럭 모델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냉각수 점검 및 품질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냉각수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을 여러 차례 세척하고, 녹이 발견된 프리타더는 완전 교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프리타더의 보증기간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한다"며 "(디스플레이 오류와 관련해) 계기판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무상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트럭피해 차주모임은 만트럭 해명에 대해 "100%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영부 만트럭피해 차주모임 대표는 "엔진 녹 발생 원인은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을 만족하기 위해 DPF(디젤 미립자 필터)와 SCR(공해저감장치)을 장착해 엔진의 기본열을 유로6의 모델부터 매우 높게 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유기산염 성분의 냉각수가 엔진의 높은 열을 견디지 못하고 성분이 분해되는 한편, 변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리타더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녹이 발생할 수 없다"며 "유기산염인 냉각수가 고온에서 성분 분해돼 남은 산성 성분이 엔진 블록 내에서 녹을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짧은 시간에 녹이 발생하는 원인은 워터펌프 안에서 이뤄지는 캐비테이션 반응 때문"이라며 "만트럭은 이 모든 사안의 원인을 알고 있으나, 결함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행 중 기어 중립 전환에 대해서 "해당 기능은 시속 70㎞ 이상에서 작동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본래 위치로 돌아와야 하는데, 속도와 관계없이 기어 빠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십년 이상을 운전했는데 운전자 과실 지적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3일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제작해 판매한 TGS 덤프트럭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종은 만트럭버스 TGS 37, 480 8X4 BB 1191대로, 이들에게서는 냉각수 상부호스와 라디에이터 브라켓 고정볼트 마찰로 냉각호스가 손상돼 냉각수의 엔진유입에 따른 과열과 엔진헤드 파손 가능성이 나타났다.

만트럭은 우리나라에서 올해(9월 누적) 780대를 판매, 23.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