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나온 가전분야 제품·서비스를 분석해 봅니다. [편집자 주]

종합 생활가전기업 쿠쿠가 물·공기를 다루는 청정가전 브랜드 ‘인스퓨어(Inpure)’를 발표했다. 첫 제품으로 공기청정기 W8200를 선보였다. 기존 쿠쿠 정수기, 공기청정기는 모두 인스퓨어 브랜드로 이름이 바뀐다.

쿠쿠홈시스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을 펼쳐온 쿠쿠는 인스퓨어 브랜드를 육성해 기존보다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 / 쿠쿠전자 제공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 / 쿠쿠전자 제공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청정가전 시장은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물과 공기 관리 기술을 탑재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렌탈 사업에서 관련 노하우를 확보한 쿠쿠가 인스퓨어 브랜드를 안착시킬 수 있다면 시장 점유율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와 위닉스 등 대·중견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점은 진입장벽이 될 전망이다.

인스퓨어 첫 제품인 공기청정기 W8200의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점은 위협 요소다.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속속 진입 중인 해외 가전 브랜드도 쿠쿠를 위협한다.

강점(Strength)…전방위 청정, 자동 오염감지 기능 앞세워

쿠쿠 인스퓨어 브랜드 첫 제품 W8200은 360º 전방위 공간을 청청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다. 84.7㎡(25.6평) 규모의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한쪽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바닥을 제외한 모든 방향의 공기를 단시간에 흡입·청정·배출하는 제품이다. 원통형이라 사각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필터 시스템도 360º 전방위 공기청정에 어울리도록 설계됐다. 초미세먼지, 냄새, 유해물질을 각각 거르는 4단계 필터 시스템이 돋보인다.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은 강력하지만 조용한 브러시리스 모터와 손쉬운 세척 구조 등 튼튼한 기본기를 갖췄다.

이 제품은 실내 공간의 오염 현황을 스스로 분석·동작,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은 줄이는 기능도 지원한다. 본체 주변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의 공기 질까지 파악해 동작하므로 실내 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은 제균 및 음성기능을 갖춘 AC-24W10FW, 일반형인 AC-24W20FW 두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일시불로 사면 각각 89만9000원, 6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36개월 렌탈로 구입할 경우 매달 3만900원·월2만8900원을 내면 된다.

약점(Weakness)…돋보이지 않는 기능, 개성도 흐릿해

360º 전방위 공기청정 기술은 쿠쿠보다 2년 앞서 LG전자(퓨리케어 360º 공기청정기)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깨끗하게 걸러낸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보내주는 에어써큘레이터 기능을 갖췄고, 청정 면적도 51.5~91㎡로 다양하다.

LG전자 퓨리케어 360º 공기청정기. / LG전자 제공
LG전자 퓨리케어 360º 공기청정기. / LG전자 제공
LG전자 퓨리케어 360º 공기청정기는 6단계 필터 시스템, 스마트홈 기능을 갖췄다. 일시불 가격은 74만9000~121만9000원인데, 렌탈 시 조건에 따라 월 1만1900~3만19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보다 성능이 우수한 LG전자 퓨리케어 360º 공기청정기를 더 저렴한 가격에 렌탈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위닉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중저가 공기청정기 시장도 만만찮다. 위닉스는 20만원대 소형 모델에서부터 50만원대 중대형 모델, 반려동물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갖췄다. 위닉스 역시 2017년 공기청정기 타워 시리즈부터 전방위 공기청정 기능을 선보였다.

쿠쿠는 과거 무선 코드리스 공기청정기처럼 개성 있는 제품군을 출시했다. 쿠쿠 인앤아웃 정수기 역시 차별화된 장점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하지만,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은 코드리스나 인앤아웃 만큼 두드러진 개성은 갖추지 못했다.

기회(Opportunity)…꾸준히 수요 느는 ‘화수분’ 청정가전 시장

전세계 공기 환경이 악화되자,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청정가전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세계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2470만대쯤으로 조사됐다.

한국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4년 50만대선에 머물렀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되며 2017년 140만대로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2018년에는 전세계 시장의 12%쯤인 3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세계 정부가 공기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에 공기 환경은 당분간 악화일로를 걷는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만큼 공기청정기 수요도 늘 수밖에 없다. 쿠쿠를 비롯한 가전 제조사가 공기청정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쿠쿠홈시스 렌탈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렌탈 계정 수는 곧 제품 생산량으로 이어진다. 쿠쿠홈시스가 확보한 국내 렌탈 계정 수는 7월 기준으로 128만개에 달한다. 여기에 동남아, 인도 등 신흥 해외 시장에서의 렌탈 계정 수도 착실히 늘고 있다.

위협(Threat)…국내 경쟁도 만만찮은데 해외 제조사까지 가세

블루 오션으로 불리는 청정 가전 시장을 두고 한국 가전 제조사간 경쟁이 거세다. LG전자와 위닉스 이외에 대우전자,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도 공기청정기를 개발·생산 중이다.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가전 렌탈 강자들도 속속 공기청정기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쿠쿠는 한국 가전 제조사뿐 아니라 해외 가전 제조사와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은 저마다 갖가지 개성을 앞세워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영국 다이슨은 모터를 비롯한 원천 기술을 앞세운다. 중국 샤오미 브랜드의 가격대비 성능은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 정평이 났다. 디자인 감성이 돋보이는 일본 발뮤다, 병원에서 쓰일 만큼 성능이 우수한 스위스 IQ에어 공기청정기도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쿠쿠 한 관계자는 "신제품의 성능과 특징을 직접 체험해보면 경쟁사와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대형 제품이지만 가격은 중형 제품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또 "청정 가전 제품군을 인스퓨어 브랜드로 통합 운영하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