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블록체인 특구’ 지정 전부터 스캠 주의보 내려져

유진상 기자
입력 2018.10.25 06:00
제주시가 사기성 암호화폐(가상화폐) 기업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이에 투자 사기 발생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8월 30일 청와대서 열린 '제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KTV 갈무리
25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에는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 투자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의회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스캠(사기)성 비즈니스 형태를 띄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블록체인 특구 지정 바람을 타고 제주도에 등장했다"며 "전형적인 스캠 형태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특구를 선언한 이후 스캠 및 다단계로 추정되는 업체들이 대거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스캠성 암호화폐는 자체 거래소와 코인을 앞세워 고수익·원금 보장, 인센티브 제공 등을 주장하거나 다단계 세력이 인력을 동원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은 도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일례로 플러스토큰의 경우 제주도 재정거래(차익거래)를 대행하고 있으며 100% 수익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재정거래란 어떤 상품의 가격이 시장 간에 다를 경우 가격 싼 시장에서 매입해 비싼 시장에 매도해 매매차익을 얻는 거래행위를 말한다.

이들은 미용용품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 업체인 애터미에서 일하는 이들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테크놀리지코어라는 정체불명의 회사가 중심이 돼 플러스토큰을 개발했으며 미국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내세운다. 또 세계블록체인포럼(WBF)에서 2018년 9월 14일 출범했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0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한다. 제주도에도 곧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특구 지정 정책과 연계됐다고 홍보하고 제주도 명의도용을 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9월 11일 굿윌크립토라는 업체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원희룡 지사가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제주도청와 아무런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제주도청 측은 형사상 고발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대응했다. 현재는 행사 주최 측에서 제주도청의 요구(시정조치 및 공개사과)를 받아들여 형사고발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제주 블록체인 특구가 지정도 전부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체들이 난립을 하고 있다"며 "검증 안 된 암호화폐 투자 및 사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가 모니터링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고 답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는 "수 많은 업체가 제주도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라며 "사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 전 반드시 여러가지를 확인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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