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상통화 펀드 제동…"검찰 수사 의뢰"

정미하 기자
입력 2018.10.25 08:57 수정 2018.10.25 09:03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Zeniex)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닉스가 지난 9월 투자자로부터 이더리움을 모집해 가상화폐 공개(ICO)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ZXG 크립토 펀드 1호'를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은 24일 '일명 가상통화 펀드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상품은 금융관련법 적용을 받지 않은 것이니 투자자들이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DB
금융당국은 "일명 가상통화 펀드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사실이 없고, 투자설명서 또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해당 운용사, 판매회사, 수탁회사 등은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상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와 이를 판매하는 판매회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아야만 한다. 또 모든 펀드는 금감원에 등록해야 하고, 공모펀드는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제출·공시 의무가 있다. 하지만 지닉스는 이 모든 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로 등록된 업체가 불법행위를 한 경우가 아니기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검찰이 형사처리 여부를 고민할 것이고, 금융위는 제도 마련을 포함한 정책적 판단을 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닉스가 조만간 2호 펀드를 발행한다고 밝힌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사 결과를 빠르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ZXG 크립토 펀드 2호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밝힌 모습. / 지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금융당국이 이번에 문제 삼은 ZXG 크립토 펀드 1호는 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지난 9월 '세계 최초 펀드형 토큰'이라고 홍보하며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ZXG를 이용한 상품이다.

지닉스는 투자자로부터 ZXG를 판매하고 받은 이더리움을 펀드 운용에 쓴다. 지닉스는 수탁회사다. 펀드 운용사는 중국 벤처캐피탈 제네시스(Genesis)로 케이맨 제도를 거점으로 ICO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지닉스는 공모 2분만에 ZXG 크립토 펀드 1호 목표액 1000이더리움 모았다. 발행 당시 기준으로 2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한, 지닉스는 2만 이더리움을 목표로 'ZXG 크립토 펀드 2호'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지닉스는 금융당국 방침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닉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10월 말 예정됐던 2호 상품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며 "해당 상품 및 암호화폐 시장에 관해 금융 당국이 명확한 아웃라인을 제시하는 시점 혹은 정부지침을 하달받는 시점에 맞춰 재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닉스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 적법성 검토를 진행했으며 불법적 사항이 없다는 판단 하에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며 "현재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고 차후 금융당국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충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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