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2019년 출시한다. 타이칸은 포르쉐가 브랜드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회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 카 ‘미션-E’의 공식 모델명이다.

독일 주펜하우젠 공장 내부에 건설 중인 타이칸의 생산시설은 ‘공장 안의 공장’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조립 방식이 아닌 ‘플랙시-라인(Flexi-line)’이라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생산과정 중 탄소 중립화를 유지하는 등 환경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 제로 임팩트(zero-impact)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 포르쉐 제공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 포르쉐 제공
타이칸은 최고 출력 600마력(440kW)을 발휘하는 2개의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모터를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5초, 200km까지는 12초가 걸린다.

타이칸은 모터스포츠에서 유래한 800V 기술을 바탕으로 액체냉각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단 4분의 충전으로 100㎞(유럽 NEDC 기준)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대 22㎾ 용량을 갖춘 포르쉐의 차세대 모바일 차저 커넥트로 충전한다.

포르쉐는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350㎾급 고출력 충전소 400개를 건설하는 합작 회사 ‘아이오니티(IONITY)’의 설립에도 참여한다. 포르쉐 외에도 BMW, 다임러, 포드, 폭스바겐그룹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아이오니티에 참여, 미국 테슬라의 고속충전소 인프라를 일거에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오니티의 충전소는 다양한 제조사 차량을 동시 다발적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 표준 충전 시스템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을 사용해 기존의 시스템보다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포르쉐는 202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등 E-모빌리티(electromobility) 개발에만 60억유로(8조13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루츠 메쉬케 포르쉐 이사회 부회장(재무/IT 담당 겸임)은 "2025년까지 포르쉐 제품의 50% 이상을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e-모빌리티로 바꿀 것"이라며 "제품개발과 생산, 고용과 교육에 대한 추가 비용이 들지만, 영업이익률 15%라는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