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 3분기 실적이 업계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표로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 신작을 내놓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 3분기 실적에는 대형작 출시가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인기 게임들의 이용자 자연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까지 이어지며 전체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상장사는 오는 11월부터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들이 대부분 주춤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게임사의 실적 부진은 신작 게임이 줄어든 이유를 들었다.

국내 주요 게임사 사옥. / IT조선 DB
국내 주요 게임사 사옥. / IT조선 DB
리니지M 이후 신작 게임이 없는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257억원으로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며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있다. 매출액은 50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3분기 신규 게임 출시가 없고, 기존 인기 게임의 이용자 자연감소(이탈)에 따른 매출 하락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다만 넥슨은 3분기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예상 실적은 매출 6100억∼6600억원대, 영업이익 2100억∼2500억원대로,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던전앤파이터'가 호조세를 보이며, 기존 게임들의 부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 역시 2분기 대비 약간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올해 2월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자연감소에 따른 현상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1068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523억원으로 내다봤다.

3분기 주춤한 성적표가 예상되는 게임사들은 4분기부터 대규모 신작 게임과 해외 진출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11월중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어 새롭게 개발중인 대형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여 이용자 복귀에 따른 매출 상승이 예측된다.

넷마블 역시 12월 대형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정식서비스를 시작으로 신작 개발과 공개에 주력하며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고,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에 장르 다변화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4분기 마블배틀라인을 시작으로 파워레인저 올스타즈, 어센던트원 등 새로운 게임을 공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시장 진출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4분기 동남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에 게임을 내놓는다. 또한 검은사막 콘솔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