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0일 신제품 발표를 통해 아이패드와 맥북 에어(MacBook Air), 맥 미니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맥북 에어는 지난 2015년 마지막 모델(사양 업데이트 모델 제외)이 등장한 이후 3년여 만에 완전히 바뀐 신제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애플이 30일 공개한 신형 맥북 에어. / 애플 제공
애플이 30일 공개한 신형 맥북 에어. / 애플 제공
맥북 에어 라인업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중시한 맥(Mac) 라인업이다. 성능과 사양은 전체 맥 라인업에서도 하위권이지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맥’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신형 맥북 에어는 기존 맥북 에어의 후속 제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2015년 새롭게 리뉴얼된 ‘맥북(MacBook)’ 라인업의 후속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디자인도 비슷한 데다, 하드웨어 구성도 전반적으로 맥북의 업그레이드 사양이다.

맥북 2017년형 제품이 인텔 7세대 저전력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2인치 디스플레이, 2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 1개의 USB 타입-C 단자 등의 사양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이번 신형 맥북 에어는 인텔 8세대 저전력 듀얼코어 프로세서, 13.3인치 디스플레이,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 2개의 썬더볼트 3(타입-C) 단자 등의 사양으로 전체적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됐다.

디자인과 구성, 사양을 보면 애플은 이번 신형 맥북 에어 출시를 통해 자사의 엔트리급 노트북 브랜드를 ‘맥북 에어’라는 브랜드로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2015년에 새롭게 리뉴얼된 신형 맥북은 기존 맥북 에어보다 더 작고 얇으며 가벼운 제품으로 등장해 ‘초슬림·초경량’이라는 맥북 에어의 콘셉트를 대부분 가져갔다.

실제로 2015년형 맥북의 등장 이후 맥북 에어 라인업은 2017년 CPU를 바꾸고 SSD 용량만 늘린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조용히 출시한 것을 제외하면 후속 라인업이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의 초슬림·초경량 노트북’ 하면 맥북보다 맥북 에어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는 데다, 거의 같은 포지션에 두 개의 브랜드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 만큼 브랜드 정리 차원에서 맥북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맥북 에어’로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