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11월 3일)을 맞아 공개하는 ‘100대 개혁안’ 세부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7월 27일 취임 전부터 포스코 100년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 및 일반인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5일 비공개 사내 행사에서 그룹 100대 개혁안을 공유한다. 개혁안에는 신성장 사업 구상과 사업구조·조직 개편,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 주주환원정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제공
포스코 내부에서는 사업구조 개편이 이미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양극재(포스코ESM)·음극재(포스코켐텍) 관련 회사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전사적 인력 재배치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서울사무소 1500명 임직원 중 500명쯤을 포항·광양제철소 안전·생산 등 조업지원 부서에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줄곧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노사관계 개선 방안의 개혁안 포함 여부도 관건이다. 포스코는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지속했으나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새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진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노조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또는 노사관계 개선과 관련 어떤 묘안을 내놨을지 주목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2월 40만원을 찍은 포스코 주가는 1일 기준 25만원대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성과가 계획 대비 양호했고 장기 투자가와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사회가 최종 결정할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현금배당 규모는 공개되지 않겠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개혁안을 통해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가 언급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9월 3일 발표한 45조원 투자 및 2만명 고용 계획의 구체화 된 로드맵이 나올 수도 있다. 포스코는 당시 새로운 비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구체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 방안도 구체화된다. 포스코는 공장이 있는 포항·광양에 벤처밸리를 조성해 자생적인 신성장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벤처 지원 펀드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