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 2만대를 합쳐놓은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12월 3일 가동을 시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7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개통식을 진행했다.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원에 구축된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의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원에 구축된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의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슈퍼컴퓨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고성능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천배 이상 빨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한국은 1988년부터 슈퍼컴퓨터 1~4호기를 도입해 국산 자동차 설계·제작을 비롯해 액체로켓 엔진 시뮬레이션, 우주 진화 과정 연구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슈퍼컴퓨터 4호기의 경우 2011년부터 1만명 이상의 연구자와 500곳 이상의 기업이 활용해 1000편 이상의 SCI 논문을 유발하고, 기업 신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에 개통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57만20개의 코어로 구성돼 이론성능 25.7페타플롭스(초당 2경5700조회 연산), 실측성능 13.92페타플롭스(초당 1경3920조회 연산)의 성능을 구현했다. 이는 2018년 6월 기준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1위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기존 슈퍼컴퓨터 4호기의 성능이 0.37페타플롭스(초당 370조회 연산)였음을 고려하면 누리온은 이보다 70배쯤 더 성능이 우수한 셈이다.

누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자원 부족으로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우주의 기원 등 초거대문제를 비롯해 기업 신제품 개발 및 시장분석,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 국가·사회 현안 해결에 기여할 예정이다.

누리온은 12월 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활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 절차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컴퓨팅을 포함한 ICT 전 영역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초·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ICT 기초·원천연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2019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