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제 혜택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에 데이터센터 등을 짓기 위한 용도로 사들인 대규모 부지의 크기가 7년 만에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파크 전경. / 애플 제공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파크 전경. / 애플 제공
9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 연간 보고서를 분석해 애플 소유 땅이 7376에이커(2985만㎡)로, 2016년 2583에이커(1045만㎡)보다 3배, 2011년 584에이커(236만㎡)와 비교하면 12배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애플 소유 땅 면적은 현재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전체 면적(2930만㎡)보다도 넓은 셈이다. 애플은 이 땅을 확보하기만 했을 뿐 막상 사무실과 오프라인 매장 등 사업 용도로 소유하거나 임대한 땅은 379만㎡에 불과했다.

애플은 보고서에서 "미국 전역에 걸친 다양한 곳에 기업 기능과 연구개발, 데이터센터를 위한 시설과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플은 실리콘밸리에서 멀리 떨어진 아이오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 자사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데이터센터는 지질학적으로 안정적인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애플은 땅을 임차하기보다 매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애플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각 도시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 효과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 도시가 애플을 유치하려 판매세나 부동산세 등에 대해 경쟁적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이 아이오와 인근 땅을 매입할 때도 보조금으로 2억달러(2255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도시에서는 애플을 유치하면 지역 사회에 새로운 수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시하지만, 실제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인 만큼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