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판매로만 1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렉서스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향후 도요타는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더 강력히 전개할 방침이다.

도요타 소형 SUV C-HR. / 도요타 제공
도요타 소형 SUV C-HR. / 도요타 제공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요타는 2018년 10월까지 누적 신규등록량에서 하이브리드로만 8562대를 기록했다. 월 856여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누적 1만대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2017년 렉서스가 수입차 최초로 하이브리드 1만대 고지를 밟은 이후, 두번째 거두는 성적이다. 도요타와 렉서스가 같은 회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유한 브랜드의 모든 하이브리드 제품군이 각각 1만대 판매를 넘기는 셈이다. 단독 내연기관으로도 거두기 힘든 성적을 하이브리드로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이끄는 차는 캠리 하이브리드다. 올해 4427대가 판매됐다. 중형 세단으로서의 기본 상품성에 하이브리드 동력계의 장점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가격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버전(3140대)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2위는 프리우스다. 2086대의 누적 등록량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의 시작으로 불리는 모델인만큼 상징성이 높다. 최근 판매하는 4세대의 경우 진취적인 디자인으로도 호평을 받는다. 소형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 중인 프리우스 C는 올해 1009대가 판매됐다. 작은 하이브리드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선은 자연스레 내년으로 모아진다. 2019년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적지 않다. 게다가 현재의 판매실적은 캠리에 집중된 경향이 강해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보조 혹은 주력으로 내세울 제품이 필요하다.

현재 도요타 판매 제품은 세단 캠리와 아발론을 비롯해, 콤팩트카 프리우스(V, C 포함), 86, RAV4, 시에나 등으로 구성이 다채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차종에 판매가 몰려있다. 특히 SUV 부족이 눈에 띄는데, 도요타 유일 SUV인 RAV4의 성적이 생각보다 낮다. 실제 RAV4의 올해 성적은 가솔린 713대, 하이브리드 921대로 단 1634대에 불과해, 전체 판매의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SUV 라인업 확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소형 SUV C-HR이다. 2016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공개됐으며, 세단 제품군에 폭넓게 사용 중인 새 플랫폼 TGNA(도요타 글로벌 뉴 아키텍처)에 기반한다. 우수한 환경성, 높은 조종안정성, 쾌적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도요타답게 하이브리드를 얹었으며, 뛰어난 상품성으로 2017년 도요타 유럽 판매 증가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일본과 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도요타 중형 SUV 하이랜더. / 도요타 제공
도요타 중형 SUV 하이랜더. / 도요타 제공
두번째 차는 하이랜더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SUV다. 3.5리터 V6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장착했고,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7인승 AWD(상시 사륜구동)임에도 미국 기준으로 복합 11.89㎞/L의 높은 연비를 달성한 부분이 장점이다.

도요타코리아 역시 SUV 보강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는 편이다. 매우 가능성이 높은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사장은 지난 11월 6일 아발론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에서 "SUV 새 제품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흐름과 한국 시장의 경향도 SUV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출시할 수 있을만한 차를 찾고 있다"며 "때문에 어떤 차를 언제 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드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