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Bitmain)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공동창업자 우지한이 이사회에서 퇴출당했다. 업계는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계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비트메인 역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각) 산얀블록체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지난주 우지한 비트메인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집행이사(director)에서 감사(supervisor)로 강등했다. 우지한 CEO는 앞으로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

우지한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공동창업자. / 블룸버그TV 갈무리
우지한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공동창업자. / 블룸버그TV 갈무리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티안 양강(Tian Yangang) 비트메인 변호사 말을 인용해 "이사회 감사는 의결권이 없다"며 "우지한 CEO의 권한은 적어졌을뿐 아니라 비트메인 사업 결정에 참여권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우지한 CEO는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사모펀드 회사에서 재무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2011년 인터넷 블로그에서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뒤 2013년 비트코인 채굴로 관심을 돌려 반도체 디자인 전문가 믹리 찬과 비트메인을 세웠다.

비트메인은 전 세계 비트코인 절반 이상을 채굴한다. 현재는 IPO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가면서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채굴 장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사전 IPO로 최대 10억달러(1조1319억원) 이상을 모금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